고려대의료원(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김효명)이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위해 각 산하 병원별로 ‘로제타홀 센터’를 개소한다고 5일 밝혔다.
고려대의료원은 이 센터를 통해 ‘민족과 박애’라는 고려대의료원만의 정신을 실천하고, 사회공헌 활동의 새로운 기점을 만듦으로써 실천과 참여를 넘어 항상 함께하는 나눔을 실현해 나간다는 포부다.
먼저 고려대 안산병원은 5일 고려대의료원 산하 3개 병원 중 처음으로 ‘로제타홀 센터 개소식’을 개최해 다문화가정 지원을 위해 의료, 통역, 직업체험프로그램 등 종합적인 지원을 실시했다. 고려대 안산병원 로제타홀 센터는 의료계에서는 처음으로 다문화가정 지원을 위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지원센터로 지역사회에 큰 역할을 할 예정이어서 그 의미가 크다.
안산병원 로제타홀 센터는 다문화가정을 위한 차별화된 진료를 제공하는 로제타 클리닉을 운영하고, 통역지원 및 전용창구 개설, 이동이 불편한 다문화가정을 위한 순회진료 꿈씨(KUM-C)버스 지원 등 다양한 방안으로 다문화가정의 진료편의를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의료지원 이외에도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을 위한 직업체험프로그램, 다문화가정과 함께하는 바자회 및 행사지원, 끝전성금전달 등 실질적이고도 특화된 사회공헌활동을 펼쳐나간다.
고려대 안산병원이 위치한 경기도 안산시는 인구 74만명 중 등록된 외국인 거주자만 7만 5000여명으로 전체 인구의 10%가량이 외국인이다(2016년 7월 기준). 특히 경제적인 문제로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외국인과 다문화 가정이 많아 ‘로제타홀 센터’를 통한 종합지원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센터 이름으로 명명된 로제타 홀은 1928년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의 모태가 된 국내 최초의 여자의학교육기관인 조선여자의학강습소를 설립한 로제타 셔우드 홀(Rosetta Sherwood Hall, 1865~1951. 한국명 허을(許乙)) 여사에서 비롯됐다.
로제타 홀 여사는 암울했던 일제 강점기 시절, 의술을 통해 사회적 약자였던 한국 여성의 보건의료에 일생을 헌신한 인물로, 구한말 의료의 불모지였던 국내에 의료선교사로 방한, 서양의학을 통해 국내 많은 사람들에게 의료혜택을 베푸는 활동을 활발히 수행했다. 특히 당시 남자에게 몸을 보일 수 없다는 유교사상의 잔재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여성들의 진료를 위해 힘썼을 뿐만 아니라 국내 최초 한국인 여자의사 양성을 위한 조선여자의학강습소를 설립하여 한국 의학사의 큰 업적을 남긴 인물이다.
고려대의료원은 이러한 로제타 홀 여사의 정신을 이어받아 도움이 필요한 사회적 약자들을 배려하고 단순한 지원이 아닌 동반자로써 새로운 사회공헌활동의 모델을 제시하고자 ‘로제타홀 센터’를 개소하여 운영한다. 또한 안산병원을 시작으로 추후 안암병원과 구로병원에도 순차적으로 ‘로제타홀 센터’를 개소해 나갈 예정이다.
이번 고려대 안산병원 ‘로제타홀 센터’ 개소식에는 고려대 염재호 총장을 비롯해 김효명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차상훈 안산병원장 등 내부 인사 뿐만 아니라 제종길 안산시장, 이홍재 단원보건소장, 문숙현 안산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 등이 참가하여 개소의 의미를 더했다.
염재호 총장은 “고려대는 교육구국의 건학이념으로 조국의 독립과 민주화 등 민족의 전환점마다 시대와 호흡하며 역사의 변화를 선도해왔고, 그러한 역사가 민족고대 라는 이름을 낳은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로제타홀 여사의 숭고한 뜻이 안산에서 다시 활짝 피어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효명 의무부총장은 “고려대의료원은 산업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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