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공룡 KT가 불법 영업으로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지사와 대리점에서 고객 몰래 개인 정보를 도용하고, 위조된 서류로 계약하고 있지만, 본사에선 이런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습니다.
정규해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얼마 전 KT에서 전화를 받은 이 모 씨.
초고속 인터넷의 계약기간이 끝나간다며 재가입을 권유받았지만 이를 거절했습니다.
하지만, 얼마 뒤 황당한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본인 몰래 새 계약이 체결돼 있었던 겁니다.
▶ 인터뷰 : 피해자 이 모 씨
- "KT 지사로 나갔더니 난데없이 인터넷이 계약이 돼 있었어요. 딸하고 상의해서 (지사로) 나갈 테니 그대로 두라고 그랬거든요."
KT 지사와 대리점은 실수라고 말합니다.
▶ 전화녹취(☎) : KT 지사 관계자
- "한마디로 말해서 휴먼 에러인데 사람이 하는 거니까 실수가 있을 수 있지만, 여러 가지가 지금 얽히고 꼬이고 이래서…."
하지만, 해명은 궁색합니다.
전산상에 남아 있는 신분증 사본을 멋대로 빼내는가 하면 가짜 계약서를 만들어 서명까지 위조했는데, 뒤늦게 KT 본사는 관리 소홀을 시인했습니다.
▶ 인터뷰 : KT 홍보실 관계자
- "고객 동의 없이 대필을 했던 부분과 과거 이력을 활용했던 잘못을 했습니다."
여기에 책임 회피를 위해 여러 대리점을 이용하고 가명까지 사용됐는데, 이런 불법 영업은 어르신들에게 집중된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피해자 이 모 씨
- "어르신들은 오는 게 귀찮고 그러니까 하는 수가 있다 이렇게 말을 했어요."
▶ 스탠딩 : 정규해 / 기자
- "2천만 명이 넘는 고객을 보유한 KT의 허술한 개인 정보 관리와 함께 불법 영업까지 동원해 고객을 늘려왔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