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 |
13일 식음료 업계에 따르면 빙그레는 다음달 초 CJ올리브영과 손잡고 바나나맛 우유를 콘셉트로 한 바디클렌저, 바디로션, 핸드크림, 립밤 4종을 출시한다. CJ올리브영이 향을 주제로 선보이는 자체브랜드(PB) 상품인 ‘라운드 어 라운드’ 라인업의 하나다. 한국콜마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생산하며 CJ올리브영이 유통과 판매총괄, 마케팅을 맡는다. 빙그레는 바나나맛 우유 사용권과 디자인을 제공할 방침이다.
바나나맛 우유가 중국인 관광객에게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CJ올리브영은 수도권 관광지에 위치한 점포를 중심으로 6개월 한정 판매에 들어가며 반응이 좋을 경우 기간 연장도 고려하기로 했다.
빙그레는 앞서 지난 3월 현대시티아웃렛 동대문점에 바나나맛 우유를 활용한 옐로우 카페를 열었다. 바나나맛 우유로 만든 라떼와 쉐이크 등을 판매하면서 아웃렛에 입점한 14개 카페 중 가장 높은 월 평균 1억원대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인기다. 바나나맛 우유를 이용한 메뉴 개발 뿐 아니라 열쇠고리인 뚱바키링, 머그컵, 접시 등 관련 상품도 판매한다. 빙그레의 첫 카페형 플래그십 스토어로 시작했지만 성업으로 2호점 개점도 계획하고 있다. 카페 같은 일상적인 공간에 바나나맛 우유를 녹인다는 빙그레의 마케팅 전략이 제대로 맞아떨어진 셈이다. 빙그레는 카페 운영 경험을 살려 이주 내 소프트 아이스크림 전문점인 소프트랩도 잠실에 연다.
빙그레는 또 지난 3월 장독을 닮은 바나나맛 우유 용기 모양을 특허청에 상표 출원해 조만간 상표등록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로고 외 제품 용기에 대한 상표 출원을 결정하고 식품 외 생필품 분야로 라이선스를 확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빙그레는 바나나맛 우유 용기를 바디로션 같은 화장품을 포함해 휴대전화 액세서리, 인형, 세제 등 다양한 제품에 적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CJ올리브영과의 협업처럼 라이선스 사업 확대도 가능해진다.
지난 1974년 출시된 바나나맛 우유는 그동안 ‘단지 우유’, ‘항아리 우유’ ‘뚱바(뚱뚱한 바나나)’ 등으로 불리며 꾸준히 매출을 올리고 있는 빙그레의 효자 상품이다. 가공 우유 시장에서 공고한 1위 자리를 지키며 40여년을 이어온 장수 유제품이기도 하다. 지난해 바나나맛 우유 제품 하나로만 1700억원을 벌어들이기도 했다. 빙그레에서의 바나나맛 우유 매출 비중은 20%대에 달한다. 1970년대 초반 정부의 우유 소비 장려 정책에 맞춰 당시 ‘고급 과일’로 통하던 바나나를 이용해 만든 가공우유가 여전히 연평균 3억개가 팔려나가는 브랜드로 성장한 셈이다.
최근 우유 업계가 내수 침체 등으로 대형마트와 편의점 비중이 조금씩 감소하고 있지만 바나나맛 우유는 올해 들어 매출이 더 뛰었다. 한류 드라마 등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 소비가 늘어난 영향이 가장 크지만 국내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빙그레의 마케팅 전략도 힘을 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품명에서 자음을 지운 뒤 글자를 채워넣게 만든 ‘ㅏㅏㅏ맛 우유’ 프로모션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SNS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15% 신장하기도 했다.
식음료 업계 관계자는 “바나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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