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국은행이 경기 하방 리스크를 고려해 2017년 경제전망을 2.8%로 0.1%포인트 하향조정했다. 하지만 최근 악화일로를 걷고있는 경제상황에 비춰볼 때 한은의 시각이 여전히 낙관적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은의 내년도 경제전망은 민간연구원은 물론 국책연구기관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앞서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국회 예산정책처는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2.7%로 전망했고 LG경제연구원은 2.2%, 현대경제연구원은 2.5%로 내다봤다.
김성훈 한국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연구원은 내년 경제성장률을 2.2~2.5%사이로 보고있으며 2.8% 성장률 전망은 과하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김 부연구위원은 “한국경제는 삼성·현대에 의존하는 정도가 워낙 커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리스크가 크다”며 “원화값 고평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경상수지 흑자도 올해를 기점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갤럭시노트7 단종, 현대자동차 파업·리콜 사태 등 줄이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한국은행은 올해 성장률 전망은 변경하지 않았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아직 9월 지표가 최종적으로 나오지 않았지만 모니터링에 따르면 3분기 경기회복세가 예상에 부합한 흐름을 보였다”며 “올해 2.7% 성장률 유지에 어려움이 없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내년에 세계경제가 회복세를 이어가면서 수출여건이 올해보다는 나을 것으로 본다”며 “하방리스크도 있지만 다른 요인도 균형있게 고려했기에 내년도 2.8% 전망이 그렇게 낙관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한국의 주요 수출시장인 신흥국 경기가 살아난다는 논리다. 장민 조사국장은 “갤럭시 노트7 사태는 전망시점에선 생산중단 악재는 없어 리콜에 따른 효과만 반영됐다”고 말했다. 하반기에 있어 설비투자를 제외하고는 모두 지난 7월 전망치보다 상향조정된 부분도 눈에 띈다. 건설투자는 상반기 10.1%에 이어 올해 하반기에도 10.7%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됐다. 장 국장은 “3분기 성장률이 건설투자 호조에 힘입어 더 올라갈 수 있다”며 “설비투자는 기업들이 대내외 경제 여건이 불확실하니까 지연하는 측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내년도 경제전망의 전제로 세계경제 성장률 3.2%, 세계교역 신장률 3%, 원유도입단가 배럴당 49달러로 제시했다. 장 국장은 “IMF는 세계경제 성장률을 3.4%로, 세계교역 신장률은 3.8%로 보고있다”면서 낙관적 전망이란 비판에 대해 반박했다.
한은도 잠재성장률이 계속 하향세라는 점은 인지하고 있다. 이 총재는 “ 우리 잠재성장률 수준이 전반적으로 하향 추세에 있는 점을 감안하면 금년 2.7%성장과 내년 2.8% 성장은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는 건 아니다”고 밝혔다. 전승철 부총재보는 “잠재성장률은 추정 불확실성이 크
[정의현 기자 / 부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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