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이 37년간 국내 1위 백화점을 운영해온 유통 노하우를 중국 대륙에 수출한다.
롯데백화점은 중국 국영기업인 중신그룹(中信, CITIC GROUP)과 합작해 리테일 운영회사를 설립한 뒤 이를 통해 중신그룹의 쇼핑몰을 위탁운영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앞서 지난 14일 중국 상해에서 이원준 롯데백화점 대표와 류용 중신그룹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합작법인 설립식을 진행했다. 이에 따라 롯데는 중신그룹이 현재 운영중인 상해 ‘타이푸광장’ 쇼핑몰을 내년 상반기부터 위탁운영하고 향후 2019년까지 추가 건설되는 3개의 쇼핑몰을 더해 총 4개점의 운영을 맡게 된다.
중신그룹은 중국 국가재정부 산하의 국영기업이다. 2015년 기준 자산규모 980조원으로 중국 17위를 기록했다. 금융서비스를 중심으로 에너지, 부동산개발 등 다양한 영역에서 연간 60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중신그룹은 중국 내에서 인지도가 높은 기업이지만, 유통업계의 격전지인 상해에서 운영경험 부족 등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중신그룹은 지난 5월 롯데백화점에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을 요청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롯데백화점이 이미 베트남에서 ‘다이이몬드 플라자’를 성공적으로 위탁운영한 사례가 있고 특히 중국에 있는 5개 롯데백화점의 매출이 두 자릿수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도 중신그룹과의 협력을 통해 중국에서 부동산 개발 리스크와 인허가 부담 없이 즉기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중국 최대 도시인 상해에 진출함으로써 중국사업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는 효과가 기대된다는게 롯데백화점 측의 설명이다. 현재 롯데백화점은 텐진에 2개점을 비롯해 선양, 웨이하이, 청두 등 각 지역(省) 중심도시에서 점포를 운영중이지만 중국의 경제수도인 상해에는 아직 진출하지 못했다.
이번 양사의 합작으로 국내 브랜드들이 중국 진출 기회를 확대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백화점이 상해 쇼핑몰에 중국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국내 브랜드들을 대거 유치해 중국에 새로운 한류 콘텐츠를 수출한다는 계획이기 때문이다. 상해가 다른 지역에 비해 한류문화에 대한 선호도가 높
이원준 롯데백화점 대표는 “중신그룹과 손잡고 상해에 쇼핑몰을 운영함으로써 향후 중국사업의 포트폴리오가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롯데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중국에서 롯데의 이미지를 높이고 국내 우수기업들의 판로개척에도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손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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