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어학사전에 5년간 100억 투자한다

네이버가 국내 어학사전 분야의 발전을 위해 5년간 1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투자를 통해 특히 어학 부문과 관련한 콘텐츠 생산 기반을 강화하는 데 역점을 둘 전망이다.
네이버는 17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국내 어학사전 시장은 스마트폰 등 다양한 기기가 등장하고 음성 인식 등 제반 기술의 발달로 검색 성능은 비약적으로 향상된 데 반해 사전 콘텐츠 등을 보완하는 작업은 상대적으로 외면받았다는 지적이다. 네이버는 이번 투자를 기존 어학사전 서비스 운영과 별도로 어학사전 개정, 신규 구축에 투자하면서 어학사전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번 투자를 활용해 비용 문제로 10-30년간 개정이 어려웠던 프랑스어, 독일어 등 기존 사전의 개정 작업을 진행하고 이용자가 많지는 않지만 의미 있는 미얀마어 사전 등 소수 언어 사전도 구축한다. 국어의 어원사전, 영/중/일 사전의 콘텐츠 보완도 함께 진행하며 텍스트 중심의 사전을 넘어 이미지, 발음, 동영상, 학습 콘텐츠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를 활용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사전으로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검색 기술과 통계 데이터를 활용해 해외 언어 자원을 수집하는 등 기술 기반의 온라인 사전 편찬 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한국사전학회를 통해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어학사전의 발전 방향, 언어와 편찬 주체 선정 등 구체적인 활동들을 논의한다. 자문위원회는 강현화 연세대 교수, 고명수 민중서림 위원, 도원영 고려대 교수, 정영국 국제영어대학원 대학 교수, 한영균 연세대 교수 등 총 5명의 전문가로 구성되며 위원장은 정영국, 한영균 교수가 공동으로 맡는다.
네이버의 투자로 생산된 콘텐츠는 네이버 사전 서비스를 통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해당 콘텐츠를 활용한 2차적인 연구와 저작 활동도 장려할 방침이다.
한성숙 네이버 서비스 총괄 부사장은 “글로벌 시대 매달 3000만명이 넘는 사용자가 이용하는 어학사전은 매우 의미 있는 콘텐츠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개정과 생산 작업이 진행되지 않아 서비스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기업의 해외 진출, 체류 외국인, 관광객 등을 다양하게 고려해 이용자들이 양질의 사전 콘텐츠를 꾸준히 접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김용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