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신사업에 울어…3분기 영업익 전년 대비 15.6%↓

LG화학이 신성자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사업 부문의 적자로 부진한 3분기 성적표를 받았다. 전지·정보전자소재 부문의 실적이 악화된 데다 올해 인수한 팜한농도 적자폭을 키우는데 일조했다. 그나마 기초소재 부문은 수익성을 유지했다.
LG화학은 올해 3분기 매출 5조540억원, 영업이익 4609억원, 순이익 2989억원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4%, 영업이익은 15.6%, 순이익은 12.7%씩 각각 감소한 실적이다. 지난 2분기 실적과 비교하면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이 각각 3.2%, 24.7%, 20.4%씩 줄어들었다.
기초소재 부문은 견조한 스프레드(제품 가격에서 원재료 가격과 운송·운영비용을 뺀 값)가 유지돼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6.8% 늘어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전분기와 비교하면 구매사의 조업일수가 감소하고 환율이 상승한 탓에 영업이익이 20.3% 감소했다. LG화학 기초소재부문은 3분기 매출 3조5247억원, 영업이익 5172억원의 성적을 기록했다.
나머지 부문은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전지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3% 늘어난 8789억원,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한 141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312억원 손실을 본 2분기보다 적자폭을 줄인 게 그나마 위안이다. LG화학은 “소형전지의 신시장 매출 증가, 2세대 전기차 모델 출시, 에너지저장장치(ESS) 매출 증가 등으로 2분기보다 손익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정보전자소재부문도 매출 6406억원, 영업손실 162억원으로 3개 분기째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9.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전자전환했다. 전분기와 비교해도 145억원이던 적자폭이 커졌다. 회사 측은 “엔화강세에 따른 원재료비 부담과 판매가격 인하로 수익성이 부진했다”면서도 “원가절감 등의 수익성 개선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팜한농도 LG화학의 실적을 갉아먹었다. 지난 2분기부터 LG화학에 편입된 팜한농은 3분기 매출 867억원, 영업손실 194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반토막 이하로 줄었고, 영업손실은 10배 가깝게 늘었다.
LG화학은 4분기에 대해 “기초소재 부문은 납사가격 안정화와 주요 제품의 시황 개선으로 양호한 수익성을 지속할 것”이라며 “전지부문도 소형전지의 수익성 회복과 자동차·ESS용 중대형 전지의 신규 모델출시와 물량확대로 큰 폭의 매출 확대가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어 “정보전자소재 부문은 수익성 개선과 신규 분야로의 사업확대를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