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부채를 줄이기 위해 시중은행들이 아파트 중도금 대출을 조이면서, 최근에 분양한 아파트 5곳 가운데 4곳은 대출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사람들 처지에서는 불안하기 짝이 없습니다.
고정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재개발 아파트 견본주택입니다.
입구부터 줄을 서야 할 만큼 많은 인파가 몰렸는데,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사람들은 최근 중도금 대출 규제가 당혹스럽습니다.
▶ 인터뷰 : 견본주택 방문객
- "투기를 하는 지역은 규제하는 게 맞는데 저 같은 실수요자 입장에선 이런 규제가 너무 당황이 되거든요."
실제 8.25 부동산 대책 이후 분양한 42곳 사업장 중 8곳만이 중도금 대출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럴 경우 제2금융권의 대출을 알선할 수밖에 없는데, 청약자들은 4% 안팎의 높은 금리를 물어야 합니다.
▶ 인터뷰 : 건설업계 관계자
- "제2금융권에서 조달해야 하는 문제가 지금 있고, 그러다 보니 상당한 금리 인상 등의 많은 문제가 야기되고 있습니다."
건설업체들은 투기세력을 막으려고 분양권 전매자금 출처를 조사하고, 실수요자를 위한 중도금 대출 규제는 풀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 인터뷰 : 김대성 / 한국주택협회 기획홍보실장
- "실수요자에게 피해가 가는 중도금 대출보단 집 담보를 갖고 사업자금이나 다른 데 유용하는 그런 자금을 막아야 한다는 차원에서."
전세값 상승에 내 집 마련도 어려워지면서 실수요자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
영상취재 : 안석준·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