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진(사진) 네이버 창업자는 유럽 출국을 앞두고 데뷰에 참석해 구글, 페이스북 등 전세계 정보기술(IT) 선도 업체와 기술 경쟁에 나설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날 공개된 네이버의 미래 신기술 연구 성과는 크게 세가지다. 음성인식, 음성합성, 인공지능(AI)을 결합한 음성 대화 서비스인 아미카(AMICA)와 자율 주행, 그리고 실내외 공간 정보를 측정하는 이동형 로봇 M1이다.
아미카는 애플의 시리, 아마존의 알렉사, 구글이 최근 선보인 구글 어시스턴트와 유사한 음성비서 서비스다. 키노트에 공개된 시연 동영상에 따르면 특정 기기에 종속되지 않고 스마트워치, 음성 인식 스피커, 자동차 내부 등 다양한 기기에 탑재돼 사용자에게 끊김없는 경험을 제공한다. 여기에 일정관리, 예약, 결제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연동(O2O) 기능도 적용된다.
네이버는 특히 아미카를 위해 삼성전자와 제휴를 체결했다.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인 아틱(ARTIK)에 아미카를 탑재한다는 내용이다. 구체적으로 아틱 보드에 아미카를 내장시키고 아틱 클라우드에 네이버 소셜 로그인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아틱 플랫폼으로 구축한 IoT 환경에서 네이버 아이디로 개인을 식별한 뒤 음성비서인 아미카를 사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아미카를 확산하기 위해 오픈 아미카 얼라이언스를 설립하고 이를 통해 스타트업 발굴, 프로토타입 제품 제조 지원, 멘토링, 투자, 제품 상용화, 유통, 글로벌 진출 등 전방위에 걸친 지원에도 나설 계획이다.
자율 주행 부문에서는 현재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자율 주행 기준 3단계 수준을 충족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3단계는 전체 도로 정보를 받고 주변을 모니터링해 목적지까지 스스로 주행할 수 있는 경우를 말한다. 테슬라 등 대다수 자율주행차 선도 업체들이 지향하는 수준이다. 특히 네이버는 목적지까지 정해진 내비게이션 정보에 주행시 주변에 위치한 다른 자동차나 보행자, 자전거 등을 인지하는 기술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로봇을 통한 정확한 실내 지도 구축 기술에도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동형 로봇 M1은 네이버가 처음으로 공개하는 로봇으로 실내외 정보를 측정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M1으로 측정한 실내 정보는 3차원 정보로 구축돼 가상현실(VR)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이밖에 통역앱 파파고, 자연스러운 음색을 구현한 음성합성 기술, 인지기술의 성과인 VQA챌린지 수상, 수년간 축적해온 웹엔진 기술을 적용한 네이버의 브라우저 웨일의 티저 등도 소개했다.
송창현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 인공지능 기반 기술 강화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기술력을 한 단계 더 높이 이끌어내기 위해 여러 기업들과의 협업을 강화하고 국내외 우수 인재들도 적극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유럽 원장을 앞두고 참석한 네이버 이해진 의장도 “인터넷에는 국경이 없어 구글이나 페이스북과 바로 경쟁을 할 수 밖에 없다”며 “앞으로 기술에 보다 공격적으로 투자할 계획으로 국내 개발자들을 지원해나가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는 2013년 설립한 기술연구조직 ‘네이버랩스’에서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미래기술을 중심으로 연구개발(R&D)을 진행하는 조직의 별도 법인화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더욱
[디지털뉴스국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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