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섬유관련 중소업계가 경영환경 악화로 10년 이상 생존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업체가 10곳 중 6곳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생산설비 개선과 전문인력 양성 등에 정부지원이 절실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24일 중소기업중앙회는 국내 섬유 중소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한 ‘섬유산업 중소기업 부가가치 창출 역량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섬유업계가 당면한 문제에 대한 실태파악을 통해 정부에 정책 제언을 하기 위해 실시됐다.
조사 결과 섬유 중소기업들은 국내 경영환경에 대해서 71.0%가 ‘나쁘다’고 응답했으며, 대외 경영환경 역시 ‘나쁘다’는 응답이 66.4%에 달했다. 섬유 중기 10곳 중 7곳이 대내외 경영환경이 모두 나쁘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얘기다. 중앙회 관계자는 “직원수 50명 미만으로 주문생산하는 업체일수록 경영환경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특히 수출비율이 50% 미만이거나 기업경영이 20년 이상 오래된 기업들의 위기감이 높게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섬유분야 중기들은 향후 기업의 생존 여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500개 기업 중 308개(61.4%) 업체가 ‘10년 이상 생존이 어렵다’는 암울한 전망을 하고 있다. 역시 수출비중이 낮고 직원수가 작은 업체일수록 회사 장래에 대해 비관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섬유업계가 이처럼 미래를 암울하게 전망하는 데는 부가가치 창출에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자사의 ‘부가가치 창출 역량 수준’에 대해 선진시장과 국내시장에서 모두 높은 수준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각각 7.0%, 8.0%에 불과했다. 반면 국내외 시장에서 부가가치 창출 역량이 스스로 낮다고 평가한 업체가 각각 39.5%, 39.6%로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중기중앙회 측은 “어려운 국내외 경영환경 속에서 부가가치 창출 역량이 떨어지면서 섬유기업의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며 “특히 업체간 경쟁치열로 신규 시장개척이 힘들고, 높은 원가구조 등이 경쟁력을 높이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기중앙회는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정부에 정책지원을 제안할 예정이다. 특히 섬유 중소기업들의 당면 문제로 ‘생산설비 개선자금 장기 저리 지원’과 ‘전문인력 양성 지원’, ‘내수 섬유기업의 수출기업 전환 지원’ 등을 건
[서찬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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