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의 주군답게 적극적으로 시장을 이끌어 케이블TV 방송사업이 튼튼하게 성장하도록 일조하겠다.”
변동식 CJ헬로비전 공동대표는 25일 서울 상암동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IPTV와 경쟁하면서 순감했던 방송가입자를 지난 3개월간 순증으로 복구했다. 이것이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과거를 뒤로하고 향후 10년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선 방송사업과 알뜰폰 사업의 규모확대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차별화된 융합사업을 육성해 유료방송과 미디어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할 계획이다. 핵심 전략은 ▲N스크린(OTT) 확대 ▲방송사업 경쟁력 강화 및 규모화 ▲소프트플랫폼 전략 추진 ▲차별적인 알뜰폰 성장 ▲신수종 사업 확대 등이다.
특히 N스크린 전략과 관련해 OTT 서비스인 티빙(tving) 사업의 경험을 바탕으로 ‘티빙박스’(가칭)를 이르면 오는 12월 출시한다. 티빙박스는 티빙을 비롯해 국내외 방송 사업자와 콘텐츠 사업자와 제휴해 다양한 영상서비스를 제공하는 게이트웨이(Gateway) 역할을 맡는다. 다른 플랫폼과 경쟁하기 보다 협력해 이용자들에게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게 목표다.
변 공동대표는 “티빙 서비스는 규모가 크지 않을 뿐이지 서비스 수준이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자신한다”면서 “미국 넷플릭스와 경쟁하지 않고 협력할 수 있는, 지상파의 푹(pooq)을 수용하고 서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공존의 시대를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알뜰폰(MVNO) 시장에서도 규모 확대 전략을 구사한다. ‘반값유심’과 같은 시장파괴적인 요금제와 서비스 등 기존 통신진영과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여 소비자들을 공략할 방침이다. 다만 서비스 다양화를 위해서는 데이터 사전구매제도 활성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변 공동대표도 “이동통신(MNO) 사업자와 경쟁자가 아니라 동반자라는 콘셉트로 가면 알뜰폰에도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정부와 이동통신 사업자에 협조를 구하고 있으며 진척이 잘되면 사업 대형화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CJ헬로비전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등 혁신 기술을 케이블TV 플랫폼에 접목해 신수종 사업도 발굴한다. 현재 미디어커머스와 스마트홈 IoT(사물인터넷) 등 융합형 신규 비즈니스를 추진하고 있다. CJ그룹의 다양한 생활문화 가치를 미디어산업과 결합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방송 본연의 경쟁력도 강화한다. CJ헬로비전은 방송사업의 질적 성장을 가속화하고 규모의 확대를 추진한다. UHD방송과 기가인터넷을 조기에 확산시켜 ‘화질’과 ‘속도’ 등 서비스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디지털전환 촉진과 보편방송서비스의 개선을 위해 단방향 디지털방송인 8VSB를 전략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소프트플랫폼(Soft Platform) 전략을 통해 차세대 케이블TV 플랫폼(Next Cable TV)으로의 기술 진화를 추진한다. CJ헬로비전은 클라우드방송을 기반으로 케이블방송 구조를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발전시키고, 이를 통해 외부 서비스 사업자가 케이블TV 플랫폼 내에서 신규 사업을 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 예정이다.
아울러 CJ헬로비전은 이날 행사장에서 차세대 케이블의 대표 서비스 17개를 시연했다. ▲클라우드 사용자화면 알래스카(Alaska UI/UX) ▲무선 셋톱박스 서비스인 케이블에어(Cable Air) ▲빅데이터 기반의 미디어커머스와 사용자 타깃광고 등이다. 신규 서비스들을 올해 말부터 순차적으로 상용화한다.
변 공동대표는 무산된 SK텔레콤-CJ헬로비전 인수합병(M&A)과 관련해 “기업이 성장하는 많은 방법 중 하나였을 뿐이다”며 “(불허된 M&A는) 세상이 원치 않는 길이었
CJ헬로비전은 지난 2002년 케이블TV 방송사업을 시작했고, 현재 전국 23개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를 거느리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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