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독일 가전업체 밀레에 자사의 특허기술을 사용하지 말라고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가전 시장에서 우리 업체와 글로벌 업체간 특허소송전에 다시 불이 붙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2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밀레가 스팀기술을 적용한 드럼세탁기를 대대적으로 출시하면서 LG의 스팀 특허 기술 수십건을 사용하고 있어 이를 즉각 중지하고 기술 사용과 관련해 원만한 해결에 임해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지난 주 밀레 측에 발송했다.
LG전자는 지난 2005년 세계 최초로 스팀기술을 적용한 드럼세탁기를 출시한 바 있다. LG전자의 독자적 기술은 스팀 발생장치가 직접 데운 고온의 증기를 전용관을 통해 세탁물에 계속해서 뿌려줘 세탁력을 높이는 방식이다. 스팀 기술을 이용하면 많은 양의 물을 데워 사용했던 기존 세탁코스에 비해 물과 전기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또 냄새와 구김을 개선하고 알레르기 원인 물질을 제거하는데도 효과적이다.
LG전자는 밀레 측에 이달 말까지 스팀기술 사용에 대한 답변을 해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 입장을 아직 밝히지 않은 밀레는 현재 사실관계를 파악 중에 있으며 답변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 관계자는 “LG는 스팀 드럼세탁기 부문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고 특허 기술 도용엔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며 “밀레가 어떻게 나올지를 보고 나서 대응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고 법적 대응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LG전자는 최근 자사의 특허 기술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특허 도용과 경쟁사의 부당한 주장에 대해서는
[우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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