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이 다음달 인도에서 2조원 규모 초대형 화력 발전소를 수주한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 인도 현지법인인 두산파워시스템즈인디아(DPSI)는 다음달 중으로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정부와 1300MW(메가와트)급 석탄화력발전소 2기를 짓는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한다.
이번 사업은 원전 1.3개에 달하는 전력을 생산하는 초대형 화력 플랜트를 짓는 프로젝트다. 두산중공업은 인도 국영 발전 설비업체인 BHEL 등과 치열한 경합을 벌인 끝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계약 금액은 2조~2조5000억원선에서 막판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산중공업이 올해 들어 해외에서 따낸 전체 수주물량(3조 8000억원·10월 기준)의 절반을 넘는 규모다.
IB 업계 관계자는 “두산중공업이 11월 LOI 체결 이후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2021년 플랜트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아직 세부적으로 확정된 내용은 없다”면서도 “연내 우타르프라데시 화전 수주 성사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은 모디 정부가 제조업 육성 정책(메이크 인 인디아)을 추진하면서 전력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2020년까지 연 평균 18GW(기가와트) 석탄화력 발전소가 발주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두산그룹은 글로벌 불황 여파로 재무위기에 빠지며 선제적 구조조정에 나섰지만 올해 핵심 계열사 두산중공업 수주 물꼬가 터지며 업황 바닥을 다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두산중공업은 올 들어서만 해외에서 복합화력(사우디아라비아), 석탄화력(필리핀·베트남), 담수화플랜트(쿠웨이트·이란), 에너지저장장치 설비(미국) 등 총 8건 굵직한 사업을 무더기 수주했다.
이번 인도 화전 사업이 성사되면 연간 누적 수주 물량은 6조원 안팎으로 올라간다. 발주처와 유지·보수 등 장기계약을 맺은 물량까지 합치면 9조원 안팎까지 수주 먹을거리를 쌓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두산중공업은 당초 경주 원전 연내 수주 등을 합쳐 올해 수주 목표를 11조 4000억원으로 설정한 상태다. 연내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최근 경주 지진 사태로 정부 측과 원전 건설 계약이 지연되고 있어 신한울 사업 수주가 연내 어려울 수도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신한울 원전 수주 금액은 2조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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