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LTE 가입자당 데이터 사용량은 5GB(기가바이트) 안팎이다.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고가 요금제 가입자들이 평균값을 올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지난해에 비해서는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하지만 ARPU는 성장은 정체된 상태다. 이통사들의 데이터 관련 혜택·서비스, 와이파이(WiFi) 존 등을 활용하는 가입자가 많아지고 있고 선택약정제도(20% 요금할인)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의 3분기 무선 ARPU는 3만5471원으로 전분기 대비 0.8% 감소했고, 4개 분기 연속 하락했다. KT의 3분기 무선 ARPU는 3만6298원으로 전분기 대비 0.3% 늘었지만 전년 동기보다는 0.6% 감소해 제자리걸음이나 마찬가지다.
이통사들이 동영상 플랫폼을 중심으로 데이터 사용량 확대를 촉진하고 있지만, 가입자들이 데이터 관련 여러 유·무료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요금제 상향에 대한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이통사별로 가족간 또는 같은 이통사 가입자간 데이터를 선물할 수 있는 무료 서비스가 시행 중이다. 특정 시간대 또는 서비스에 대해 데이터를 추가 제공하는 유료 부가 서비스도 이통사별로 운영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멤버십 포인트를 쓸 때마다 데이터를 추가 적립해주는 새로운 개념의 혜택도 선보였다.
프랜차이즈 매장과 직장, 학교, 가정, 심지어 대중교통까지 이통사 와이파이 또는 사설 와이파이가 넓게 보급된 영향도 크다. 더군다나 20% 요금할인을 택하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예전보다 고가 요금제로 이용해도 실제 회계상 반영 매출은 낮게 잡히고 있다.
이통사 고가 요금제 유치 전략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SK텔레콤은 고가 요금제였던 ‘밴드 데이터 80’, ‘밴드 데이터 100’를 ‘T 시그니처 클래식·마스터’로 각각 개편했다. 스마트워치 이용요금 지원, 분실·파손·단말 교체 프로그램 지원, 멤버십 등급 VIP 전환 등을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요금제의 등급을 구분 짓던 음성통화, 데이터통화 기본 제공량 이외에 추가적인 혜택을 붙여 가입을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정승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데이터 사용량의 폭발적인 증가로 인한 ARPU 성장은 향후 5G가 도입되면서 요금제 개편이 있을 때나 가능할 것”이라며 “이통사들은 고가 요금제에 여러 서비스를 추가적으로 제공해 실질 구매비용을 낮춰주는 전략을 취할 텐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한편, LG유플러스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아 같은 기간 무선 ARPU를 확인할 수 없다. 실적 발표일은 오는 31일이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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