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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음식을 앞에 둔 미소를 직접 보고 싶었죠"

기사입력 2016-10-31 13:16 l 최종수정 2016-10-31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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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에서 주문한 메뉴가 나오면 본인도 모르게 입꼬리가 슬쩍 올라가기 마련이다. 맛있는 음식을 받아든 어린아이는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함박웃음을 띄기도 한다. 이 미소가 보고 싶어 5성급 호텔 주방장을 그만 두고 고객을 직접 대면하는 프랜차이즈로 자리를 옮긴 쉐프가 있다. 박광순 맥도날드 충남당진DT점 점장(36, 사진)이 바로 그다.
지난 28일 만난 그는 “갓 나온 따뜻한 햄버거와 감자튀김을 받아든 손님의 표정을 직접 볼 수 있는 지금이 호텔 쉐프로 일하던 예전보다 행복하다”고 말했다. 주방에서 서로에게 고함을 치고 일분일초를 다투며 치열하게 고급 요리를 만들어도 정작 음식을 먹는 고객과 대면할 기회는 적어 늘 아쉬웠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메뉴에 대한 평가도 대부분 호텔 매니저를 통해서만 들을 수 있었다.
박 점장은 대학에서 외식경영학을 전공한 뒤 해외로 나가 한국맥도날드 입사 전까지 2년 동안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근교에 있는 하라스호텔에서 조리사로 근무했다. 한국맥도날드와는 한국에 들어왔을 때 천안·대전·광명지역 특별채용을 통해 연을 맺었다. 그는 1만8000여명의 한국맥도날드 직원 중 유일한 쉐프 출신 점장이다.
그는 “처음부터 맥도날드에 입사하려던 것은 아니었지만 면접 당시 임원진이 고객 뿐 아니라 누구와도 소통한다는 자세로 평가가 아닌 의견을 나누고 경청하는 모습을 보여줘 마음을 굳히게 됐다”며 “한국맥도날드에는 현재 1600여명의 주부 크루를 비롯해 320여명의 시니어 크루, 240여명의 장애인 크루가 근무할 만큼 학력이나 나이, 성별, 장애 등에 차별없이 채용하고 있는 것도 인상적이었다”라고 말했다.
박 점장은 이어 “입사한 이후에는 프랜차이즈 업체가 호텔 주방만큼 철저하게 위생 관리를 하는 것에 놀랐다”면서 “조리 시 식재료에 따라 다른 위생 장갑을 착용하고 식재료 상태를 시간별로 검수하는 등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어 앞으로도 소비자 신뢰와 프랜차이즈 성장세가 더욱 커질 것이란 확신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특히 첫 발령지인 천안점에서 만난 양성원 멘토는 그가 맥도날드 점장이 되는 데 큰 힘이 됐다. 맥도날드 크루로 끝까지 가겠다고 마음을 먹은 것도 이 때였다. 첫 발령지인 천안점의 점장이던 양 멘토는 아무런 연고 없이 고시원에서 생활하던 그에게 자신의 방을 내어주며 가족이 됐다. 박 점장은 “지금은 서로 사는 곳도 멀리 떨어져 있지만 일 년에 1~2번은 꼭 만날 정도로 여전히 든든한 조력자”라며 “5년여 동안 함께 근무하면서 그가 늘 ‘변화를 지지하라’고 조언해 줬는데 당시 쉐프에서 크루로 새로운 선택을 한 내게 많은 도움이 됐다”고 회상했다.
이 문구는 스티븐 코비의 저서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에 나오는 구절이다. 그는 매일 품에 넣어 다니는 수첩 맨 앞장에 이 문구를 써둔다.
박 점장의 수첩에는 멘토가 해준 조언 외에도 함께 일하는 맥도날드 매니저와 크루들의 생일 등 기념일이 빼곡하게 정리돼 있다. 가족같이 일한다는 그의 신념 때문이다. 2층 규모의 드라이브스루 매장으로 총 좌석 128석을 갖춘 맥도날드 충남당진DT점에는 매니저, 크루, 라이더를 포함해 70여명이 함께 근무한다.
박 점장은 앞으로의 목표로 지금과 같이 직원은 물론 고객과 유대를 쌓으며 성장하는 것을 꼽았다. 박 점장은 단골들의 선호 메뉴를 모두 꿰고 있어 ‘동네 동장’으로도 불린다. 그는 “최고의 요

리는 조리의 복잡함이 아닌 좋은 재료로 진심을 담아 만든 음식”이라며 “가장 가까이에서 맛있는 행복을 전한다는 마음으로 내게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된 맥도날드에서 후임들에게는 롤모델이, 고객에게는 가족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즐거운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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