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위기에 빠진 조선산업을 살리기 위해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그런데 혈세 먹는 하마로 평가받는 대우조선을 또다시 살리기로 하면서, 저가 수주경쟁이 재연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정규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정부가 4조 원이 넘는 혈세를 낭비한 대우조선을 또다시 살리기로 했습니다.
2018년 이후로 선박 발주가 늘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일단 대우조선을 살린 다음 민간에게 매각하겠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2020년까지 11조 원을 투입해 250척의 선박을 발주하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정만기 /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
- "조선산업이 버틸 수 있는 정도로 내수가 뒷받침해 주고, 몇 년 동안 2~3년이라도. 발주가 정상화되는 데까지만 역할을…."
경쟁업체들은 이해할 수 없는 조치라며 반발합니다.
대우조선의 저가 수주 경쟁으로 다른 업체들의 경영마저 나빠졌기 때문인데, 대주주인 산업은행의 손실을 막기 위한 대책이라는 겁니다.
▶ 인터뷰 : 홍성인 / 산업연구원 박사
- "제품 구조나 해양플랜트 이런 쪽 시장에 있어서도 다른 나라 업체와 경쟁하기보다는 국내 3사 간 경쟁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그런 불만을 얘기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정부가 10억 원을 들여 만든 컨설팅 보고서 역시 대우조선의 독자생존 가능성이 작다고 지적했지만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 스탠딩 : 정규해 / 기자
- "조선 구조조정과 대우조선 처리 문제가 사실상 미봉책에 그치면서 제2, 제3의 위기가 또다시 재연될 것이란 지적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