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이 해마다 펴내는 사업보고서(연차보고서)는 2010년 이전까지만 해도 백서 형식을 빌려 구체적인 사업성과를 담았다.
하지만 2010년 사업보고서부터는 무슨 이유에선지 확 달라졌다. 구체적인 사업보고나 회계 등 내용은 온데간데 없고 대부분 사진으로만 도배되고 있다. 물론 사업 성과를 과시하는 사진이 대부분이지만 회원사들은 적어도 2010년 이후부터는 보고서만으로는 전경련이 해마다 어떤 일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어렵다.
지난달 20일 국회 토론회에 참석한 김상조 한성대 교수도 “전경련의 2015년 사업보고서에는 내용이 없다. 사진만 있을 뿐”이라며 “회원사는 물론 외부에 공개할 내용도, 공개할 의사도 없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철저하게 외부와 고립돼 소통을 거부하는 듯한 이같은 전경련의 사업보고서는 전경련 활동에 대한 국민들의 의구심만 키울 뿐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전경련은 한 해 동안의 수입·지출 내역 등 예산과 회계 관련 자료를 사업보고서에 단 한 줄도 싣지 않고 있다.
반면, 전경련과 유사한 일본의 게이단렌이 올해 펴낸 연차보고서는 완전히 다르다. 게이단렌 보고서는 구체적인 활동 성과를 꼼꼼하게 설명하며 한 페이지에 걸쳐 회계 정보도 공개하고 있다.
2013년 단 두장에 불과했던 박근혜 대통령 사진이 2014년 보고서에는 7장이 실린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전체 인물 사진 48장 중 박 대통령 개
[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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