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씨가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미르재단은 한식 세계화 사업에도 손을 댔습니다.
박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 때 추진된 K밀 사업도 사실상 미르 재단이 전 과정을 주도했고, 실무회의까지 모두 관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규해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은 올해 5월 아프리카 순방 당시 해외원조사업의 일환으로 한식과 쌀 가공식품을 알리는 K밀 사업을 추진했습니다.
농식품부가 주관을 맡았지만, 실제 전 과정은 미르재단의 주도로 진행됐습니다.
K밀을 비롯해 해외원조사업과 관련해 여러차례 관계부처 회의가 열렸는데, 그때마다 미르재단 관계자가 참석했고,
마치 잘 짜여진 각본처럼 미르재단과 이화여대가 개발한 쌀 가공제품이 추천됐습니다.
▶ 전화녹취(☎) :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
- "관계부처 회의도 여러차례 했을 거 아니에요. 미르 재단도 참석을 했어요. 거기서 미르재단에서 이화여대에 연구용역을 줘서 아프리카에 지원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한다는 걸 알게됐죠."
이후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됩니다.
미르재단은 K밀 사업을 담당할 대행사 선정 심사에까지 참여했고,
▶ 전화녹취(☎) : 농수산물유통공사 관계자
- "전문성 평가를 할 수 있는 분들 섭외는 굉장히 어렵고요. 아프리카에 대한 관심도 많고 한국 식문화에 대한 세계화를 한다는 미르재단 관계자가 (심사위원에) 적합하다는 판단을…."
이 대행사는 미르재단에서 이화여대에 연구용역을 줘서 개발한 쌀 가공제품을 납품받습니다.
이후엔 실무회의에도 계속 참여하며 구체적인 방향까지 관여했습니다.
▶ 전화녹취(☎) : 농수산식품유통공사 관계자
- "진행을 하면서 대행사 선정을 하고 나서는 세부적인 업무회의를 하고 점검을 하고 했죠 (미르와) 같이."
▶ 스탠딩 : 정규해 / 기자
- "미르재단이 K밀 사업을 사실상 주도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검찰 수사도 불가피하게 됐습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