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건은 올해 후의 매출이 1조 원을 넘어섰으며 연말까지 1조1600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3일 밝혔다.
지난 2003년 1월 첫 출시한 이후 14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LG생건에 따르면 후의 연매출 1조 돌파는 국내 화장품 단일 브랜드 중에서는 가장 빠른 기록이다.
후의 1조 매출 달성에는 ▲ 궁중 스토리를 담은 화려한 포장용기 ▲고급화 전략 ▲ 지속적인 연구개발(R&D) 등이 뒷받침 했다는 설명이다.
후는 론칭 이후 ‘궁중 스토리’라는 일관된 브랜드 콘셉트를 고수하면서 용기의 화려한 디자인과 품질력을 바탕으로 국내 뿐만 아니라 중국, 홍콩, 싱가포르 등 해외 시장을 공략했다. 궁중 문화유산을 접목해 이야기가 있고 화려하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눈길을 사로잡은 것이다.
‘비첩 자생에센스’는 보물 1055호 백자 태항아리에서 모티브를 얻어 곡선미 디자인을 살렸으며 크림제품 ‘후 환유고’는 국보 제 287호인 백제 ‘금동대향로’에서 턱 밑에 여의주를 끼고 웅비하는 봉황의 모습을 차용해 금속공예로 제작해 달았다. 남성라인 ‘후 군’은 뚜껑에 황제의 옥쇄문양을 금속공예로 제작했다.
브랜드 콘셉트를 전달하는 고급화 전략도 한 몫했다.
한류스타인 이영애가 2006년부터 11년째 해당 브랜드 모델을 담당하면서 국내외 인지도는 물론 판매력도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외에 서울의 4대 궁궐에서 ‘왕후의 사계’를 주제로 궁중문화 캠페인을 실시하고 계절별로 덕수궁, 경복궁, 창경궁, 창덕궁에서 궁중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중국 시장에서도 후의 전략은 통했다. 2006년 중국에 진출해 상하이, 베이징 등 대도시 백화점 채널을 중심으로 고급화 전략을 펼쳤다. 이 결과 현재 중국 내에 15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197%의 매출 신장을 달성하는 등 현지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외에 꾸준한 연구개발이 후의 제품력을 만들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LG생건은 후 한방연구소를 세워 수 만 건에 달하는 궁중 의학서적에 대한 기록과 궁중왕실의 비방이 적혀있는 수백 권의 고서를 분석해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한방연구소는 피부에 좋은 한방 원료를 선별함과 동시에 발림성과 촉촉함, 풍부한 영양감이 잘 전달되는 고농축 제형을 개발해 왔다. 대표적인 제품이 ‘비첩 자생에센스’다
이 제품은 궁중 한방처방에 생명력의 근본이 담긴 초자하비단을 더한 고기능 한방 에센스다. 한방연구소는 끈적이지 않고 촉촉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형을 구현했다. 이 제품은 국내 프레스티지 주름개선 기능성 에센스 부문에서 2011년부터 6년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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