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가 최순실 사태에 신경을 쓰는 사이에 우리 경제가 점차 죽어가고 있습니다.
주택값 폭등에 청탁금지법까지 시행되면서, 모두들 지갑을 굳게 닫아 '소비 절벽'이란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권열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용산의 한 커피숍.
커피 한 잔 값이 3천 원인 이 커피숍의 하루 손님은 올봄과 비교할 때 3분의1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 인터뷰 : 커피숍 사장
- "밥은 어차피 (먹어야 하니까) 식사는 드시는데, 요새는 커피 값 내시는 거를 부담스러워 하시는 것 같아요."
9월 소비는 8월보다 4.5% 줄었는데 6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입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청탁금지법, 이른바 김영란법 시행으로 지갑은 더 닫혔습니다.
28년째 운영 중인 서울 양재동의 이 꽃집은 폐업을 고민할 정도로 최대 위기를 맞았습니다.
▶ 인터뷰 : 화훼 상인
- "이 정도면 평소에 10만 원 정도(에 판매합니다). (지금은 얼마에?) 아예 안 나가요."
반면에 부동산 시장은 돈이 넘쳐 흐르고 있습니다.
주택값 폭등에 저금리까지 겹치면서 투기수요가 판을 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이권열 / 기자
-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은 10년 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기업 구조조정으로 실직자가 늘고, 전세값 폭등으로 지갑을 닫으면서 국내 소비시장이 얼어붙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 2kwon@mbn.co.kr ]
영상취재 : 윤대중 VJ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