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추가 자본확충을 받을지 여부가 노조에 달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11일 조선·금융업계에 따르면 채권단은 대우조선에 오는 16일까지 노조의 고통 분담과 무파업 등을 약속하는 내용이 담긴 노사 확약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대우조선의 상장폐지를 막기 위한 2조8000억원의 자본확충의 전제조건이다.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은 지난 9일 거제 옥포조선소를 찾아 홍성태 신임 노조위원장과 만나 회사의 상황을 설명하고 노조의 동의서 제출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홍 위원장은 동의서 제출에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노조 내부적으로는 자본확충이 이뤄지지 않으면 회사가 법정관리를 받는 상황에 내몰릴 수 있는 데다, 파업을 추진해도 노조원들의 참여도가 낮은 점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 수출입은행은 전날 대우조선에 대해 각각 1조8000억원의 출자전환, 1조원의 영구채 매입을 하는 추가 자본확충 방안을 발표했다. 앞서 산은이 4000억원을 들여 대우조선의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과 더하면 모두 3조2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을 도와주는
업계는 채권단이 대우조선을 추가로 지원하는 데 대한 비판 여론과 노조가 파업할 가능성을 의식, 이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노조의 확약서 제출을 요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