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게임 축제 ‘지스타 2016’이 17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했다. 20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35개국 653개 게임회사가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인 2719개 부스를 마련했다. 올해 지스타는 게임산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뜻에서 ‘플레이 투 더 넥스트 스텝(Play To The Next Step)’이란 주제로 진행됐다. 이를 반영하듯 지스타는 기존 주류 장르였던 PC 온라인보다 새롭게 부상한 모바일과 가상현실( VR)에 주목했다.
모바일 게임을 주도하고 있는 2N(넷마블·넥슨) 참여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모바일 게임을 연속 흥행시키며 연매출 1조 원을 돌파한 넷마블게임즈는 5년만에 지스타에 참여하면서 메인 스폰서도 맡았다. 넷마블은 그동안 지스타가 PC 온라인 게임 중심이라며 참여를 안했지만 올해는 지스타 중심에 서서 모바일 게임 신작 ‘리니지2 레볼루션’, ‘펜타스톰’ 등을 공개했다.
PC 게임에서 모바일로 전환에 성공한 넥슨도 역대 최대인 신작 35종을 공개했다. 이중 모바일 신작이 28종을 차지할 정도로 모바일 비중이 컸다. 레고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한 ‘레고 퀘스트앤콜렉트’, PC게임 진삼국무쌍7을 원작으로 한 ‘진삼국무쌍 언리쉬드’등 신작 시연회에는 많은 인파가 몰렸다. 넥슨 관계자는 “모바일 게임은 PC 게임에 비해 보여주는 재미가 덜하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신작 공개회에 유저들이 즐길 수 있는 소소한 이벤트를 접목했다. 모바일 게임이 주류 장르가 된만큼 지스타도 이에 맞게 변화하고 있다”고 평했다. 모바일 신작이 없는 엔씨소프트는 올해 지스타에 참여하지 않았다.
VR은 지난해보다 더욱 존재감을 키워 지스타 메인 장르가 됐다. 중국 모바일 제조사 HTC는 지스타에서 VR기기 바이브 국내 출시를 발표했다. 지난달 VR 기기 플레이스테이션 VR를 선보인 소니엔터테인먼트도 VR 특별관을 꾸리고 ‘화이트데이’ 등 미발표 VR 게임 3종을 공개했다. 스코넥엔터테인먼트, 앱노리, 유캔스타 등 VR 전문 국내 게임사들도 신작을 선보였다. 엠게임은 벡스코 광장에 프로모션 부스를 차리고 현재 개발중인 VR 게임 시연 기회를 제공했다.
[부산 = 이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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