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 현대자동차가 고유모델 개발을 발표하자 전세계 자동차 업계는 코웃음을 쳤다. 1967년 세워져 고작 5년 밖에 안 된 회사, 전쟁의 폐허 위에 갓 지어져 기술력도 없는 곳에서 무슨 독자 모델이라는 의미였다. 일본의 미쓰비스를 찾아간 현대차는 천신만고 끝에 기술제휴에 성공했다. 이탈리아의 거장 ‘주지아로’의 디자인에 미쓰비스의 엔진이 얹혀진 포니의 탄생이었다.
1975년 말 처음으로 공개된 포니는 1976년부터 본격적으로 양산에 들어간다. 같은 해 6월 가발과 값싼 섬유만 실리던 콘테이너선에 처음으로 포니 6대가 실려 울산항을 떠났다. 행선지는 중남미 국가 에콰도르. 이것이 현대차 수출 40년의 시작이다.
현대차는 16일(현지시각) 에콰도르 과야킬市 팔라치오 드 크리스탈에서 에콰도르 정재계 관계자와 중남미 주요 언론인 등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자동차 수출 40주년 기념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과야킬은 40년 전 현대차 수출차 1호가 입항했던 항구도시다. 현대차는 이번 행사 아이오닉 신차 발표회와 시승회도 함께 가졌다. 포니에서 시작된 수출 역사가 40년 뒤에는 최첨단 친환경차 아이오닉으로 이어진 것이다.
현대차는 에콰도르를 시작으로 1976년 13개국에 1042대의 차를 수출했다. 현대차 수출은 지난해 184개국 115만 여대를 기록하며 수출 원년 대비 1108배라는 경이적인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속적인 수출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10월까지 누적 수출 대수는 2363만2832대에 달한다.
이는 아반떼를 직선으로 쭉 늘어놨을 때 지구를 2.7바퀴 도는 거리와 같다. 위로 쌓는다면 에베레스트산의 3846배 높이에 해당한다. 현대차는 2004년 누적 수출대수 1000만대를 돌파하기까지 28년이 걸렸지만, 이후 2000만대 돌파는 9년만인 2013년에 달성했다.
지난 40년 간 가장 많이 수출된 차량은 소형 세단인 엑센트로 집계됐다. 1994년 출시된 엑센트는 지난달까지 444만 9311대가 수출돼 현대차의 최고의 수출 효자 차종으로 꼽혔다. 1990년 출시된 아반떼(수출명 엘란트라)는 420만 6000대로 2위에 올랐다.
지역별로는 북미지역이 896만 9687대로 38.6%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가장 많은 물량이 수출됐다. 이어서 유럽 아프리카·중동 지역이 각각 22.8%와 17.4%의 비중을 차지했다.
현대차를 비롯한 국내 자동차 업체들의 수출은 국내 무역수지 개선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총 수출액 5268억 달러 가운데 자동차 산업 수출액은 713억 달러로 약 13.5%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창립 50주년을 1년 앞두고 거행된 이번 수출 40주년 기념행사를 계기로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사랑 받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이날 행사에서 다윈 진화론의 기원이자 원시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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