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기술수출의 단초가 될 수 있는 해외 특허취득이 다시 활발해 지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서만 일동제약의 중국특허, 비씨월드제약의 유럽특허, 대화제약의 일본특허 등이 이뤄졌다.
일동제약은 ‘미생물을 활용한 초고분자 히알루론산 생산방법’에 대한 중국 특허 결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특허는 일동제약이 자체 개발한 균주 ‘ID9103’을 이용, 대사공학적 발효를 통해 600만 달톤(Da) 이상의 초고분자 히알루론산을 생산하는 방법이다. 미생물을 이용한 생산 방식은 기존 방식인 ‘닭벼슬 추출법’, ‘합성제 가교법’ 등에 비해 히알루론산의 순도와 안전성이 높다.
일동제약은 앞서 ‘히알루론산 분자량 조절 기술’에 대한 유럽·중국·일본 특허, ‘미생물을 이용한 히알루론산 생산방법’에 대한 미국·일본 특허를 취득한 바 있다.
비씨월드제약도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DDS 플랫폼 기술(Emulsifier-free SEP)의 약물을 함유하는 생분해성 미립자의 제조방법 관련 특허를 유럽 특허청으로부터 취득했다.
이 기술은 생분해성 고분자를 이용한 장기지속형 주사제 제조기술로, 소규모 생산장비로 대량 생산할 수 있다는 기술적인 장점이 있다. 이번 특허는 유럽 등 주요 제약 선진국을 포함한 12개국에 출원해 미국, 일본, 중국, 영국, 유럽 등 10개국에서 등록이 완료됐다.
대화제약은 스피노신(Spinosin)을 포함하는 치매 치료제에 대한 일본 특허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유효성분으로 스피노신을 함유하며, 산조인 등의 추출물을 포함하는 치매 예방 또는 치료용 약학조성물”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셀트리온은 얀센과 미국 특허소송에서 최종 승리해 램시마의 미국 출시를 앞두고 남아있던 우려를 해소했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특허심판원이 ‘거절 유지’로 최종 결정을 내림에 따라 특허권자인 얀센이 향후 미국 특허청을 통해 레미케이드의 물질특허 유효를 주장하는 것은 불가능하게 됐다. 다만 법원 소송은 아직도 가능하다.
다국적제약사 얀센의 레미케이드는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램시마’의 오리지널의약품이다. 얀센과 셀트리온은 레미케이드의 물질 특허 무효여부를 놓고 공방을 벌여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트럼프가 속한 공화당이 신약개발 다국적제약사에 우호적이기 때문에 향후 특허소송 또는 인허가 관련 행정에 있어 한국 바이오시밀러의 미국진출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만큼 셀트리온이 한발 앞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은 의미가 있다”고
이어 “제약사 특허의 경우 해당 제품을 향후 블록버스터 상품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과제는 남아있지만, 조기 특허를 취득함으로써 후보물질을 미리 확보해 놓는 한편 까다로운 선진국 특허기준을 통과했다는 점에서 인지도 상승효과도 누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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