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S칼텍스 여수제2원유부두에서 국내에 첫 도입된 미국 본토산 원유 하역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 GS칼텍스] |
GS칼텍스는 “미국 텍사스산 이글포드 원유 100만배럴을 실은 초대형 유조선 이즈키호가 20일 여수에 접안해 하역작업을 진행 중이다”고 21일 밝혔다.
1차 석유파동 후 원유비축의 필요성을 느낀 미국은 1975년 ‘에너지정책 및 보존법’을 통해 자국산 원유의 수출을 금지해왔다. 지난해 말 미국 의회에서 금수 조치를 해제한 후 수입에 나선 GS칼텍스의 첫 도입 물량이 이번에 들어왔다. 1975년 금수조치 시작 이후부터만 따져도 41년만이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통계자료 등이 남아있지 않아 1975년 이전에 수입이 이뤄졌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GS칼텍스의 수입이 사상 첫 거래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에 수입되는 물량은 미국 텍사스주 이글포드 지역에서 생산된 셰일오일이다. 셰일오일은 기존 유전보다 깊은 땅 속에 위치한 셰일층에서 캐내는 기름이다.
금수기간 중에도 미국산 콘덴세이트(초경질유)와 알래스카산 원유는 수입이 가능했다. 일반 원유에 비해 나프타 등의 성분이 더 많은 콘덴세이트는 미국에서 석유제품으로 분류하고 있어서다. GS칼텍스에서는 2014년에는 콘덴세이트 30만배럴, 원유 90만배럴을 수입했으며 지난해엔 콘덴세이트 40만배럴을 들여왔다. GS칼텍스는 다음달에도 100만배럴을 들여올 예정이다.
다만 미국산 원유 수입량은 GS칼텍스의 연간 물량(지난해 기준, 2억6800만배럴)의 1%에도 미치지 않는 수준이다. 전통적으로 국내 정유업계는 중동산 원유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중동 정세 변화에 따른 위험요인도 많았던 탓에 지속적으로 수입선 다변화를 꾀해왔다. 최근에는 아프리카와 남미 지역 원유까지 수입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2011년 87%에 달했던 중동산 비중은 지난해엔 82.3%까지 낮아졌다.
하지만 올 들어 이란산 수입 급증과
[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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