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른쪽부터)박종환 전장사업팀 부사장, 디네쉬 팔리월 하만 CEO, 손영권 삼성전자 전략혁신센터 사장 |
디네쉬 팔리월 하만 최고경영자(CEO) 21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는 하만에게 없는 IT, 디스플레이, 모빌리티 등에 강점이 있다”면서 “하만은 전장부품 관련 개발 경험과 폭넓은 고객사를 갖고 있고 여러 오디오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어 합병을 통한 시너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율주행과 반자율주행 차량 수요가 늘어나면서 카 오디오가 점점 중요해질 것”이라며 “또 TV를 비롯한 삼성전자 가전에 하만의 오디오 기술을 적용하면 소비자들에게 많은 혜택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4일 하만 인터내셔널의 지분 100%를 9조3385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하만 주주총회의 합병승인, 각국의 기업결합승인 등을 거쳐 내년 3분기 계약을 마무리 짓게 된다.
하만의 인수는 삼성전자가 인수합병(M&A)를 통해 전장부품 사업을 키우겠다는 의지다. 지난해 말 전장사업팀을 신설했지만 고객사 확보와 매출 발생까지 상당 기간 걸리기에 지름길을 택했다는 분석이다.
손영권 삼성전자 전략혁신센터 사장은 “전략적으로 규모가 있고 고객사를 확보한 하만을 인수하는 게 훨씬 빨리 갈 수 있는 길이라고 판단했다”면서 “하만은 다수의 전장 관련 전문가를 보유하고 있고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많아 새로운 사업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하만은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 ▲라이프스타일 오디오(Lifestyle Audio) ▲프로페셔널 솔루션즈(Professional Solutions) ▲커넥티드 서비시스(Connected Services) 4개 사업부문으로 나뉜다. JBL, AKG, 뱅앤올룹슨 등 수많은 오디오 브랜드를 통해 소비자에게도 많이 알려진 업체다. 하지만 매출의 65%가 전장사업(커넥티드 카 등)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와 관련된 수주잔고는 2010년 회계연도 108억달러에서 2016년 회계연도 175억달러로 약 62% 성장했다.
디네쉬 CEO는 “수주잔고는 해당 기업의 미래 혁신 가능성을 보여주는 잣대”라면서 “하만이 수주한 기업은 BMW, 아우디, 벤츠, 페라리, 도요타, 현대자동차 등 일류 자동차 제조사들이다”고 소개했다. 그는 커넥티드 카 보안과 관련해 “(올해 3월) 이스라엘 사이버 보안업체(Towersec)를 인수했다”면서 “향후 삼성전자의 ‘녹스’ 솔루션과 결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삼성전자와 하만의 시너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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