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대표 내정자는 22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열린 ‘네이버 커넥트 2017’에서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네이버는 지난달 20일 김상헌 대표와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내년 3월 동시에 퇴진하고 한성숙 서비스 총괄 부사장이 차기 대표로 내정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그동안 네이버의 서비스를 도맡아 진행했던 한 총괄 부사장이 국내 최대 인터넷 서비스 업체의 수장으로 올라선 셈이다.
한 대표 내정자는 내정 이후 첫 공식 행사인 네이버 커넥트 2017에서 파트너와의 상생에 힘을 줬다. 기술과 글로벌이라는 두가지 키워드를 제시한 뒤 인공지능과 같은 첨단 기술을 잘 녹여내 소상공인과 창작자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며 이들의 해외 진출을 통해 네이버도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설명이다.
한 내정자는 “그동안은 사업 진행에 있어 네이버 내부와 외부를 구분해왔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제부터는 안과 밖의 구분을 없에 네이버라는 플랫폼 안에서 성공하는 파트너와 얼마나 많은 관계를 형성할 것인가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파트너의 성공이 곧 네이버의 성공으로 이어지는 관계를 구축하고 본격적인 상생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최근 두드러진 기술 플랫폼으로의 전환도 이의 연장선상으로 해석해 달라고 주문했다. 빅데이터에 있어서는 빅데이터 리터러시라는 개념을 제시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최근 열린 개발자 행사 ‘데뷰 2016’에서 바로 쓸 수 있는 인공지능 번역 플랫폼 ‘파파고’나 인공지능 비서 서비스 ‘아미카’ 등을 공개한 것도 같은 취지라는 설명이다.
한 내정자는 “파트너들이 필요로 하는 도구와 데이터, 그리고 네이버가 필요로 하는 것도 우리가 준비하겠다는 것이 기술 플랫폼으로의 변신”이라며 “밤에 물건을 대신 팔아주는 네이버 톡톡에도 인공지능 개념의 기능이 일부 들어가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한 내정자는 서비스 운영에 있어 투명성을 특히 강조했다.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나 파워 블로거와 같은 서비스에서 선정 기준 등을 놓고 그동안 여러 요구나 이의 제기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는 “네이버는 굉장히 많은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이런 방식이 앞으로도 맞을 것이라고 확신하진 않는다”라며 “서비스 활성화는 잘 됐지만 선정 과정에 있어 기준 제시가 좀더 공개적이고 투명해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원점에서 다시 고민하는 방안도 고려 중
한편 구글의 지도 정보 요청과 관련해서도 한 내정자는 중요한 문제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지도, 즉 위치정보는 휴대폰과 자동차가 연결되는 스마트 모빌리티 등 향후 네이버가 진행할 플랫폼 사업에서도 매우 중요한 공간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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