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진단 논란에…갑상선 수술환자 5년새 30% 뚝

과잉진단 논란에 휩싸인 이후 갑상선 수술을 받는 환자가 5년 전에 비해 30% 이상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15년 주요수술 통계연보’에 따르면 상위 15위 내 다빈도 수술 가운데 2010년에 비해 가장 많이 줄어든 수술은 갑상선 수술로 30.9% 감소했다.
갑상선 수술은 2010년 4만847건에서 2011년 4만4234건, 2012년 5만1513건, 2013년 4만8948건으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그러다 지난 2014년 3월 의료계 일부에서 과잉진단 문제를 제기하며 논쟁을 벌인 뒤 2014년 3만7162건으로 꺾였고 2015년에는 2만8214건으로 큰 폭 하락했다.
한국은 전세계 유일하게 모든 암 가운데 갑상선암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국가로 지목됐다. 한국의 갑상선암 환자수는 2011년 약 4만명으로 인구 10만명당 81명꼴이었는데 이는 세계 평균의 10배 이상이었다. 이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건강검진에서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중단하는 등 과잉진단을 막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난해 우리 국민이 가장 많이 받은 수술은 백내장, 제왕절개, 치핵(치질) 수술이었다. 백내장 수술 환자는 34만6000명으로 건강보험공단이 별도로 통계를 관리하는 33가지 주요수술 가운데 환자수 1위였다. 다음으로 치핵 수술(19만3000명) 제왕절개 수술(17만3000명) 일반 척추수술(15만5000명) 충수절제술(9만명) 담낭절제술(6만3000명) 순이었다.
다만 제왕절개는 여성만 받는다는 점을 감안해 인구 10만명당 환자 수를 계산하면 665명으로, 백내장수술과 동시에 1위였다.
2010년 대비 수술 증가율이 높은 것은 심박조율장치삽입·제거수술(143%) 유방절제술(56%) 내시경 및 경피적 담도수술(37%) 담낭절제술(28%) 백내장수술(24%)순이었다. 반대로 건수가 줄어든 수술은 전립선 절제술(-37%) 갑상선수술(-31%) 치핵수술(-22%) 충수절제술(-11%) 등이었다.
연령대별로 많이 받는 수술이 달랐다. 9세 이하에서는 편도절제술이 많았고 10대는 충수절제술, 20~30대는 제왕절개수술, 40대는 치핵수술을 가장 많이 받았다. 50대는 백내장 수술이 두드러지게 많았고 60대 이상부터는 백내장 수술과 더불어 근골격계 관련 수술이 많았다.
1회 수술 진료비는 심혈관 및 뇌혈관수술이 상위를 차지했는데 심장수술(2512만원), 관상동맥우회수술(2491만원), 뇌기저부수술(1364만원) 순이었다. 수술 후 입원 일수는 슬관절치환술(21.3일)과 고관절치환술(20.9일), 뇌기저부수술(20.4일)이 길었다.
전체 수술의 23%(40만건)는 환자 거주지역이 아닌 지역에서 이뤄졌다. 다른지역 수술 비율이 유독 높은 수술은 순열 및 구개열 수술, 뇌기저부수술, 심장카테터 삽입술 등이었다.
[김혜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