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자동차 수출액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감소할 전망이다.
11일 자동차 업계와 산업통상자원부,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올들어 11월까지 한국산 자동차의 수출액은 360억7000만 달러(약 42조576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414억3000만 달러에 비해 13% 가량 감소한 실적이다.
이번달에 노후경유차 세제 혜택 등으로 판매가 어느 정도 회복되더라도 올해 전체 자동차 수출액은 400억 달러 안팎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의 458억 달러와 비교하면 약 12% 이상 감소하는 셈이다.
이같은 부진은 현대차와 기아차 등 완성차 업체 노조의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글로벌 경기 악화에 따른 판매 감소도 영향을 미진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은 2014년 489억 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또다시 수출액이 줄어들면 2년 연속 감소로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었던 지난 2008∼2009년 이후 처음이다.
반면 수입차 판매가 늘면서 자동차 수입액은 2년 연속 1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누적 자동차 수입액은 89억2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6억4000만 달러에 비해 3.2% 늘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전체 자동차 수입액은 역대 최고액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올해 자동차 수입 대수가 감소하고 있는데도 수입액이 증가한 것은 고가의 프리미엄 차량 수입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11월까지 누적 수입차 판매 대수는 20만5162대로, 전년 동기(21만9534대)에 비해 6.5% 감소했다.
[우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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