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로 국내 수출 동맥이 끊겼다. 13일 한진해운이 청산 수순에 들어가며 이렇게 단절된 수출 노선은 돌이킬 수 없는 상태에 빠지게 됐다.
이날 매일경제가 글로벌 해운사 극동~북미·유럽노선 컨테이너 수송량을 분석한 결과 한진해운 법정관리 이전인 8월 11%였던 한국 해운사 북미노선 점유율은 지난달 4%로 급락했다.
북미·유럽노선은 전체 수출액 73%를 해상으로 운송하는 한국 수출에서 젖줄과도 같다. 이 노선에서 한국 비중이 낮아지고 있다는 것은 토종 해운사가 국내 수출 물량을 제대로 받아주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종전까지 한국은 한진해운(7.8%)이 버티며 두자릿수 점유율을 보였지만 한진해운이 9월 법정관리를 맞고 영업 활동이 ‘0’가 되며 현대상선 몫 4%만 남았다.
반면 중국 코스코(9.5%→10.1%)와 대만 에버그린(9.5%→10.5%) 등 인근 경쟁사는 크게 입지를 넓혔다. 세계 최대 해운동맹인 2M(15.7%→17.2%)로 점유율을 넓혀 잡았다.
극동~유럽노선에서도 한국은 점유율 8.8%에서 2.7%로 크게 뒷걸음질쳤다. 대부분 경쟁사가 시
한 코트라 무역관장은 “한진해운발 물류대란 사태로 한국 선사가 글로벌 화주들의 신뢰감을 잃으며 외면 현상이 팽배해졌다”며 “정부가 현대상선 육성책 이외에도 손상된 한국 해운 이미지를 살리는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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