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국내 대기업 최초로 내년 1월 1일부터 전 계열사에서 남성 육아휴직을 의무화한다. 여성 직원들과 마찬가지로 남성 직원들 역시 법적으로 육아휴직이 보장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행 등을 이유로 관련 제도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롯데는 1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서울에서 ‘제5회 롯데 WOW(Way Of Women) 포럼’을 개최하고 “남성 직원들 누구나 1개월 이상의 육아휴직을 사용하도록 하는 ‘남성육아휴직 의무화 제도’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제도 변경에 따라 롯데 남성 직원들은 배우자의 출산과 동시에 최소 1개월 이상 의무적으로 육아휴직을 사용하게 된다.
롯데는 남성 직원들이 육아휴직을 사용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금전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휴직 첫 달은 통상임금의 100%를 보전해주기로 했다. 통상임금과 정부지원금의 차액을 회사에서 전액 지원해주는 방식이다.
앞서 롯데그룹은 지난 2012년 업계 최초로 자동육아휴직 제도를 도입해 출산한 여성 직원들이 의무적으로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과거 60% 수준이었던 여성 근로자들의 육아
롯데 측은 “국내 대기업 최초로 남성들이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사용함으로써 배우자의 육아부담을 덜어주는 것은 물론 워킹맘의 경력단절 예으로 인한 급여의 감소 없이 최소 한 달은 마음 놓고 육아휴직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손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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