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임금협상에 난항을 겪다가 정부 중재까지 받게 된 SK이노베이션이 돌연 공인노무사 인력 충원에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유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인사관리를 강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5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3일 공인노무사회 채용정보 게시판에 실무경력 5년 이상의 공인노무사를 채용한다는 공고를 올렸다. 직무내용은 ‘노사·인사 관련 법률 검토·지원’이다.
이 소식을 접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중앙노동위원회 중재까지간 SK이노베이션이 깜짝 놀란 것 같다”며 “이번 채용은 미리 노무 문제에 대비하려는 차원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노사는 올해 임금협상을 타결하지 못하고 중노위의 조정을 받았지만 기본급을 1.5% 인상하라는 조정안을 양측이 모두 거부했다. 이에 노조는 지난 1일 중노위에 중재를 신청했다. 중재는 법적 구속력을 갖고 있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려면 행정소송을 해야 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올해 임금협상이 길어진 것과 노무사 채용은 관련이 없다”며 “지난해 퇴직한 직원의 자리를 비워뒀다가 이번에 충원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약 1년동안 자리를 비워뒀다가 이번에 충원에 나섰다는 것이다.
정유업계는 SK이노베이션의 올해 임금협상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노사 분규가 별로 없는 정유업계에서 드물게 발생한 SK이노베이션 노사 갈등의 결론이 향후 정유업계 임금·단체 협약의 이정표가 될 수 있어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예전에 GS칼텍스 노조가 파업에 나섰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은 적이 있다”며 “이후 정유업계는 다른 업종에 비해 원만한 노사관계를 유지해왔다”고 전했다.
앞서 SK이노베이션 노조는 회사가 올해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자 호봉 승급분을 제외하고 5%대의 기본급 인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회사 측은 실적 호조를 성과급으로 보상하겠다고 맞섰다. 국제유가 변동에 실적이 좌우되는 정유업 특성 상 고정비를 늘리는 것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정유업계의 호실적은 기업 내부의 생산성 향상보다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평가이익에서 비롯됐다. 지난 1분기 배럴당 20달러대이던 유가가 2분기 50달러선까지 오르면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 상반기 반기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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