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한국 경제 하방위험 커져"…기준금리 연 1.25% 동결
↑ 한은 기준금리 동결 / 사진=MBN |
한국은행은 15일 한국 경제의 하방위험이 커졌다고 진단했습니다.
한은은 이날 오전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하기로 한 뒤 발표한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한은은 국내 경제에 대해 "세계 경제의 회복과 함께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나 최근 대내외 여건의 높은 불확실성 등으로 향후 성장경로의 하방위험이 다소 증대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습니다.
또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됐으나 내수의 개선 움직임은 미약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한은이 지난달 11일 발표한 의결문에서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진단했지만 '성장경로의 하방위험'이라는 문구는 없었습니다.
최근 '최순실 게이트'에 따른 국정 혼란 등으로 국내 경제의 성장세 약화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한은은 지난달 의결문에서 내수와 관련해 "개선 움직임이 다소 약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지만 이번에는 "개선 움직임은 미약했다"고 표현했습니다.
한은은 세계 경제에 대해선 "미국은 견조한 회복세를 지속하고 중국은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했으며 유로지역도 개선 움직임을 이어갔다"고 평가했습니다.
지난달 미국 경제에 대한 평가와 비교하면 '견조한'이라는 단어가 추가됐습니다.
한은은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에 접근하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음은 12월 통화정책방향 전문.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 수준(1.25%)에서 유지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하였다.
세계경제를 보면, 미국은 견조한 회복세를 지속하고 중국은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하였으며 유로지역도 개선 움직임을 이어갔다. 앞으로 세계경제는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미국의 신정부 정책방향 및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 신흥시장국의 경제 상황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경제는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되었으나 내수의 개선 움직임은 미약하였다. 고용 면에서는 취업자수가 증가하면서 고용률이 전년 동월대비 상승하였으며, 실업률은 전년 동월과 같은 수준을 나타내었다. 앞으로 국내경제는 세계경제의 회복과 함께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나 최근 대내외 여건의 높은 불확실성 등으로 향후 성장경로의 하방위험이 다소 증대된 것으로 판단된다.
11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가격의 하락폭이 축소되었으나 여타 공업제품가격의 상승세가 둔화됨에 따라 전월과 같은 1.3%를 나타내었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근원인플레이션율은 전월의 1.5%에서 1.4%로 소폭 하락하였다. 주택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오름세를 나타내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 등으로 점차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11월 이후 금융시장에서는 미국 신정부의 정책 및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 등의 영향으로 장기시장금리와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였으며 원/엔 환율은 엔화의 상대적 약세로 하락하였다. 주가는 하락 후 글로벌 주가 상승 등으로 반등하였다.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증가 폭이 확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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