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4분기(10~12월)는 크리스마스와 명절 등 소비심리가 일시적으로 오름세를 타면서 업계에서는 한 해 매출을 담당하는 ‘성수기’로 분류된다. 그러나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등 국내외 악재가 겹치며 연말 특수가 사라지자 관련 업체들은 참여형 기부 등을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소비자 관심을 끌고 소비를 독려하기 위해서다.
아모레퍼시픽은 ‘2016년 설화문화전’을 기획하고 국가무형문화재 제115호인 정관채 염색장인과 협업해 제작한 노트, 손수건, 파우치 등 의 상품을 담은 한정판을 출시했다. 판매 수익금은 젊은 계승자 연결·후원과 작업 공간 제작 등 전통문화 보존 활동에 쓰일 예정이다.
한정판 제품만을 내놓는 것이 아닌 ‘기부와 참여’라는 의미를 더하자 소비자 반응은 보다 적극적으로 나타났다. 설화문화전 아트리미티드 파우치는 출시 일주일만에 자사몰에서 한정수량 1000개를 모두 소진했다.
CJ 올리브영은 다이어리 한 권당 자동으로 1000원씩 기부금이 적립되는 ‘유네스코 소녀교육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올리브영 제품 5만원 이상 구매하면 다이어리를 포함한 거울, 라운드어라운드 핸드크림 등 ‘샤인 브라이트 다이어리’ 키트를 제공한다. 올리브영은 자체적으로 다이어리 판매수량만큼 기부금을 조성하고, 최대 2억원 가량을 유네스코에 전달하는 방식이다. 소비 행위가 누군가에게 기부로 이어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강조함으로써 위축된 소비심리를 회복시키려는 의도를 담고있는 셈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나를 위한 소비가 누군가에게 되돌아 간다는 점에서 ‘즐거운 기부, 의미있는 소비’라고 해석할 수 있다”면서 “소비자들이 부담없이 동참해 재미와 소비 혜택을 함께 누릴 수 있는 특별한 마케팅”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산업정책연구원 발표에 따르면 소비자가 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 수준에 대한 긍정도 평가는 2012년 30%수준에서 올해는 60%로 두 배 가까이 증가
[디지털뉴스국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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