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에서 벌레를 잡으려고 살충제를 뿌린 뒤 가스불을 켜면 어떻게 될까요.
불이 납니다.
그런데 이같은 일이 자주 발생해 소비자원이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살충제와 방향제를 난로 옆에 두고 온도를 올리니 펑하고 터지며 화염에 휩싸입니다.
먼지 제거제를 뿌린 뒤 스파크를 일으키니 바로 폭발합니다.
에어로졸 제품 안에는 불이 붙기 쉬운 가연성 물질이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용기 씨는 지난 6월 바퀴벌레를 잡으려고 싱크대 밑에 살충제를 뿌리고 3분 이상이 지난 뒤 가스불을 켰다가 크게 다쳤습니다.
불길이 치솟아 뒤로 넘어졌고, 몸에 화상을 입은 겁니다.
▶ 인터뷰 : 이용기 / 서울 대치동
- "머리와 눈썹이 다 타고 팔도 다쳤는데, 그 과정이 괴로웠어요, 통증도 심하고."
소비자원에 접수된 사고 87건 가운데 불이 난 경우가 23%로 가장 많고, 용기 폭발이 뒤를 이었습니다.
▶ 스탠딩 : 이혁준 / 기자
- "집에서 자주 쓰는 살충제와 방향제입니다. 사용한 뒤에는 반드시 문을 열어 환기를 해야 합니다."
쓰레기를 소각할 땐 폭탄이 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황아연 / 소비자원 생활안전팀
- "개인적으로 쓰레기를 소각하는 경우 에어로졸 제품이 포함돼 있으면 화재 폭발 위험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분리해야 합니다. "
소비자원은 특히 직사광선이 내리쬐는 자동차 실내나 베란다에도 에어로졸 제품을 보관하지 말라고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영상취재: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