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는 지난해 4분기 판매가 증가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일각에서는 '밀어내기' 의혹이 제기됐는데요.
실제로 경기도 일대 주차장 건물에 팔리지도 않은 수백대의 신차들이 쌓여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인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경기도에 있는 한 주차장 건물입니다.
번호판도 없는 새 차들이 한 층에 수십대씩 주차되어 있습니다.
차종은 승용차와 SUV, 트럭 등 다양합니다.
바로 옆 주차장 건물에도 4층에서부터 8층까지 빼곡하게 주인없는 새 차들이 놓여있습니다.
최인제 기자
-"지난해 기아차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포티지입니다. 그렇지만 실제로 이 지역 주차장 건물에 스포티지가 팔리지도 못 한채 쌓여있습니다."
인근 기아차 대리점 관계자는 지난해 판매 목표 대수를 채우기위해 어쩔수 없이 미리 사놨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 기아차 대리점 관계자
-"선발행 과정에서 목표 대수가 있잖아요. 목표 대수만큼 밀어내기 식으로 해서 보관하고 있다가 파는 겁니다."
주차된 차량들은 역시 장부상에 이미 팔린 차량으로 잡혀있었습니다.
인터뷰 : 기아차 대리점 관계자
-"(쌓여있는 차들은 판매된 것으로 잡히나요?) 솔직히 말해서 작년에 판 걸로 되어있죠."
대리점들은 주차비용 등으로 인해 부담이 크지만 본사가 판촉비 명목으로 지원한다고 말합니다.
지난 실적발표때도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밀어내기'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당시 기아차 관계자는 일정 부분 밀어내기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 김득주 / 기아차 재무관리실장
-"재고로 밀어내기해서 재고로 해놓고 그것을 가지고 이익을 삼지 않았느냐. 나쁘게보면 그렇게 보실수도 있습니다."
지난해 4분기 흑자전환과 최고급 SUV 모하비 등의 출시로 올해 흑자 경영을 약속한 기아자동차.
하지만 또 다시 '밀어내기'와 같은 꼼수로 판매 부풀리기에 나선다면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로의 도약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