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계란 공급이 어려워지면서 국내 최대규모 제빵 프랜차이즈 업체가 일부 제품을 생산 중단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23일 SPC그룹 파리바게뜨는 카스테라와 머핀, 롤케익 등 계란을 주재료로 하는 19개 제품의 생산을 당분간 중단한다고 밝혔다.
지난 11월 AI 사태가 발생한 이후 제빵업체가 제품 생산을 중단키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 1위인 파리바게뜨부터 제품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다른 제빵업체들에서도 AI의 영향이 현실화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SPC는 21곳의 유통업체로부터 달걀을 납품받고 있었다. 이들 업체 상당수가 AI의 영향을 받으면서 계란 납품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SPC에 따르면 현재 거래처 가운데 9곳이 폐쇄돼 공급 물량이 약 40% 정도 부족한 상태다.
SPC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달걀 공급이 매우 어려운 상황으로 다음주부터는 수급률이 30~50%가량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계란이 정상적으로 공급되기 전까진 생산을 중단할 수밖
이에 앞서 SPC는 직원들을 동원해 소매점에서 계란을 사들였다가 ‘사재기’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가격이 급등하고 대형마트들이 구입 물량을 제한하는 등 ‘계란 대란’이 현실화하면서 직원들이 마트를 돌며 계란을 사모으게 해 구설수에 올랐다.
[백상경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