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살처분된 닭과 오리가 2500만마리를 넘었다. 특히 알을 낳는 닭 네마리중 한마리가 살처분돼 계란 수급에 비상이 걸려 정부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2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AI 때문에 도살처분됐거나 예정인 가금류 마리수는 2569만1000마리에 달한다. 이중 살처분된 닭이 2000만 마리를 넘었고, 특히 산란계는 1779만8000마리가 살처분됐다. 이는 전체 산란계 사육마리수의 25.5%에 달하는 수치다.
산란계 25.5%가 사라져 시중에 공급되는 계란 수도 그만큼 줄면서 가격이 급격하게 오르고 있다. 계란 가격 급등으로 정부는 지난 23일 ‘계란 수급 안정화’ 방안을 내놓고 기획재정부 차관보와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을 공동팀장으로 관련 태스크포스(TF)까지 구성했다.
하지만 AI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어서 계란의 수급상황은 여전히 불안한 상태다.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경기·충남·충북·세종·전남 등 AI가 발생한 지역 3km 이내 농장 35곳의 계란 반출이 제한된 상태다. 27일 이후 계란 반출을 허용할지 정부가 판단해야 한다. 급등한 가격을 고려하면 반출을 허용해야 하지만 방역문제로 정부가 쉽게 결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방역상 문제가 없다는 전문가들의 판단이나 여러 가지 조건을 보고 출하를 결정할 것”이라며“수급과 방역 두가지 다 중요하지만 방역에 좀 더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남에서 처음으로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25일 경남도는 양산 상북면 산란계 농장에서 AI 발생 의심 신고가 접수돼 검사한 결과 H
경남에서는 그동안 주남저수지와 우포늪 등 철새 도래지에서 잇따라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됐지만, 닭과 오리 같은 가금류 피해는 없었다.
[서대현 기자 / 서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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