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의 연말 특수가 사라졌다. 불황에 정국 혼란, 부정청탁방지법(김영란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송년 모임과 외식비 지출이 줄어든 탓이다.
28일 한국외식산업연구원 '국내 외식업 연말 특수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외식업체 709곳 중 84.1%의 12월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하락세는 지난 9월 28일 부정청탁방지법 시행후 뚜렷하게 나타났다. 외식업체 52.5%의 12월 매출액이 10~11월 평균 매출보다 더 낮아 연말 특수가 완전히 실종된 것으로 조사됐다.
외식업체들의 12월 평균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10~11월보다도 13.8%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각종 모임과 주말 외식 장소로 각광받아온 중식당의 매출 타격이 가장 컸다. 중식당의 12월 매출은 10~11월보다 20.9% 감소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도 33.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란법의 식사비 상한선인 3만원을 넘기는 메뉴 일색인 일식당도 마찬가지다. 일식당의 12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4% 뚝 떨어졌다.
영세한 식당일수록 매출 타격은 더 심각했다. 1인 종사자 식당의 12월 매출은 10~11월에 비해 22.9% 감소한 반면에 종사자 10인 이상 식당 매출은 3.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형 식당은 경기침체의 치명상을 입고 있지만 그나마 대형식당들은 연말 송년 모임 수요를 일부 흡수해 매출하락을 줄인 것으로 파악된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인구가 밀집한 서울 소재 식당들 사정이 나은 편이었다. 서울 소재 식당들의 12월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2.7% 줄어든 반면에 강원도 소재 식당들 매출은 43.9%나 뚝 떨어졌다.
극심한 불황과 지속적인 매출 감소는 외식업체 경영에 직격타를 입힌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중 39.4%가 인건비 절감을 위해 인력을 줄였거나 줄일 예정이라고 답했다. 업종별로는 일식당(44.7%)과 한정식집(44.2%)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휴·폐업 및 업종전환을 고려한다는 응답자도 30.6%로 조사돼 업계 전반에 걸쳐 극심한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수청 한국외식산업연구원장은 "통상
[전지현 기자 /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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