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신년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낸 이동통신 시장, 내년은 어떨까?
28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에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의 지원금 상한제 3년 일몰 폐기, 삼성전자·애플 등의 고성능 인공지능(AI) 탑재 스마트폰 출시 등이 예정돼 있다.
지원금 상한제는 단말기유통법이 지난 2014년10월 시행될 당시 3년 일몰로 도입됐다. 이통사가 모든 지원자에게 동일하게 지원금을 제공하는데 상한선을 33만원으로 제한한 것이다.
내년 10월이면 효력이 사라져 이통사간 경쟁이 촉발, 소비자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이같은 이유로 일몰 시점이 다가올수록 정책 기대감에 따른 스마트폰 대기 수요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하지만 지원금 상한제가 폐지되더라도 이통사가 과거처럼 지원금 위주의 경쟁을 펼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중론이다.
정승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마케팅 과열을 방지하기 위해 33만원으로 상한선을 뒀는데 이통사는 이마저도 지급하지 않는다"면서 "이제 이통사가 마케팅 비용을 늘리는 게 가입자 확대의 트리거(Trigger)로 보고 있지 않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통사의 매출·영업이익 증대 분수령은 5G 요금제 개편이 될 전망이다. 해당 시점 전까지는 결합상품을 통해 기존 가입자들의 이탈을 막으면서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먹거리에 집중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과거 최신 스마트폰이 '공짜폰'으로 전락하는 진풍경을 기대한다면 실망감이 클 수 있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다만 스마트폰 시장 라이벌인 삼성전자와 애플이 '혁신'을 앞세운 신제품의 출시를 예고하고 있어 소비심리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삼성전자는 '갤럭시S8'로 '갤럭시노트7' 발화 사고로 실추된 명예를 회복해야 하고, 애플의 '아이폰8'은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맞아 내놓은 의미 있는 모델이다.
애플은 기존 아이폰 시리즈에 적용하던 '시리(Siri)'의 성능을 개선하고 기능을 추가할 전망이다. 지난 2011년 첫선을 보인 시리는 현재 사용자와 간단한 대화(영어)를 나눌 수 있을 정도로 문맥을 파악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삼성전자도 갤럭시S8에 음성기반 인공지능(AI) 비서 서비스 '빅스비(Bixby)'를 탑재할 계획이다. 서비스 개발은 지난 9월 인수한 미국 AI 플랫폼 개발기업 비브랩스(VIV Labs)에서 이뤄지고 있다. 기기에 별도의 앱이 없어도 음성명령만으로 식당·티켓 예약 등을 지원하고, 음성명령이
업계 한 관계자는 "AI가 신선한 소재이기에 소비 심리를 자극할 수 있지만 문제는 성능"이라면서 "국내 시장만 떼놓고 봤을 때 한국어에 대한 인식률을 얼마나 높일 수 있는지가 관건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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