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9조2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9.84% 증가했다고 6일 공시했다.
이번 4분기 영업이익은 증권사들이 제시한 전망치를 1조원가량 웃돌았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시장 전망치는 8조2948억원이었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9조원대에 올라선 것은 지난 2013년 3분기 역대 최고치인 10조1600억원 이후 3년여 만이다.
4분기 매출액은 53조원으로 지난해 4분기 대비 0.60% 감소했으며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을 뜻하는 영업이익률 은 3분기 10.9%에서 4분기 17.4% 수준으로 크게 뛰었다.
잠정 실적 발표이기 때문에 사업 부문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반도체 부문이 4조원 안팎, IM 부문이 2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특히 4분기 IM(스마트폰)부문의 영업이익은 조단위 회복세를 보이며 실적을 끌어올리는 데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3분기 갤럭시 노트7 리콜에 따른 손실이 한번에 반영되면서 IM부문 영업이익은 1000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4분기 갤럭시 S7·S7엣지 판매 호조가 이어지며 3분기 악몽을 털어내고 영업이익이 2조원대까지 회복한 것으로 추정된다.
반도체 사업부는 4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 실적을 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하반기 공급 부족으로 D램과 낸드 가격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인데다, 우호적인 달러 강세까지 겹치면서 관련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한 것. 지금까지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기록한 3조6600억원이었다. 앞서 최도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4분기 반도체 사업부는 공급 부족에 의한 가격 상승 효과로 4조42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DP(디스플레이) 사업에서도 1조원대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스마트폰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수요가 늘고 있고, LCD(액정표시장치)패널도 작년 하반기부터 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3분기 77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소비자가전(CE)부문 역시 TV와 가전을 앞세워 1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예상된다. 교보증권은 4분기 CE부문 영업이익이 95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했다.
사업부문별 실적은 이달 말 확정실적 공시 때 발표된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200조5400억원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2015년(200조6500억원) 대비 0.44%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영업이익 합계는 29조2200억원으로 2015년(26조4100억원)보다 10.64% 증가했다. 이에 따라 연간 영업이익은 30조원 달성은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 36조7850억원의 연간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20조원 후반대 영업이익을 내왔다.
올해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높다. 최 연구원은 "올해 영업이익은 38조6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전망"이라면서 "전세계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가 합산 연간 10조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도현우 미래에셋대우 연구원도 "올해 반도체 메모리 수급이 지속
한편 삼성전자는 이달 중 갤럭시 A시리즈를 출시하고, 갤럭시노트7의 발화 원인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와 동시에 본격적으로 갤럭시S8 마케팅과 생산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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