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단 씨 탑승을 환영합니다. 스케쥴을 확인해보니 커리 스트리트의 중식당에 가셔야 하는 군요. 출발하겠습니다. 벨트 꼭 매주세요."
먼 미래의 일이나 공상과학 영화 속에서나 나올 만한 일로 생각될 수 있겠지만 이를 기술로 구현한 커넥티드카를 전시한 곳이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11월 인수를 발표하고 현재 마무리 작업이 진행중인 미국 전장기업 하만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 최대가전전시회인 'CES2017'이 개막한 5일(현지시간), 하만은 하드락호텔 안에 440평 규모의 전시장을 마련하고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와 카오디오 분야의 최첨단 기술과 제품을 전시했다고 밝혔다.
하만의 주요 거래선과 언론 등에만 공개된 이번 전시장은 크게 커넥티드카(Connected Car), 커넥티드 서비스(Connected Services), 오디오(Branded Audio), 라이프 스타일(Lifestyle), 럭셔리 (Luxury) 등의 구역으로 나누어져 있다.
디네쉬 팔리월 하만 CEO는 이날 "개인의 라이프 스타일에 따른 맞춤형 커넥티비티 서비스 구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삼성전자 뿐 아니라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애플 바이두 등 다양한 회사와 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전시장에서 가장 주목받은 것은 스위스 자율주행 전기차 회사인 린스피드의 2인승 자율주행 전기차 '오아시스'였다. 지붕에 설치된 태양전지판으로 동력을 충당하는 오아시스는 영화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로봇 'R2D2'와 비슷한 차라는 것이 린스피드 측의 설명이다.
하만은 최신 컴퓨터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맞춤형 인포테인먼트 장치를 오아시스에 구현했다. 또 대시보드에는 디지털 시스템을 적용하고 탑승자 2명에게 각각 독립적인 화면과 음악 등이 전달될 수 있도록 했다. 오아시스는 카 쉐어링 방식으로 운행된다. 하지만 동공이나 지문인식 등의 생체인식을 통해 탑승자의 신원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 사람에게 맞는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한다. 음악을 들을 때 탑승자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검색해 친구들이 추천한 노래를 찾기도 하고, 최근 친구가 '맛있는 곳'이라고 남긴 식당을 지나갈 때에는 별도의 메시지로 알려주기도 한다.
오아시스는 자동차 앞유리 전체가 헤드업디스플레이로 활용된다. 내비게이션 화면과 각종 정보를 운전자 뿐 아니라 조수석에 앉은 동승자에게도 맞춤형으로 전달한다. 기본 세팅은 자율주행이지만 사람이 직접 주행에 개입할 때에는 시선 추적과 동공 모니터링 등을 통해 운전자가 운전에 집중하고 있는지 끊임없이 체크한다. 또 음성으로 가상 비서가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차량 내 컨퍼런스콜이나 일정 업데이트 등도 가능하다.
삼성전의 하만 인수에 관여한 손영권 삼성전략혁신센터(SSIC) 사장은 "하만이 주력하고 있는 스마트카용 전장시장 규모는 2025년까지 매년 13%의 성장률이 전망된다"며 "이는 완성차 시장 성장률인 2.4%에 비해 5배 이상 높다"고 설명했다.
스마트카용 전장시장의 55%를 차지하고 있는 하만의 사업 영역인 커넥티드카 분야도 매년 9%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2015년 450억 달러 규모의 커넥티드카 시장이 2025년에는 1000억 달러 시장으로 커진다는 얘기다.
이날 하만은 보유하고 있는 JBL과 하만카돈, 마크레빈슨 등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의 신제품들도 공개했다. 무선 방식으
[라스베이거스 =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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