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맞았다는 각종 영양주사가 '길라임 주사'라는 이름으로 인기를 끌면서 제약사들이 잇따라 영양주사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안전처는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사흘 동안에만 8개의 영양주사 제품에 대한 국내 시판을 허가했다. 이 기간 허가받은 의약품 18개 중 44%를 영양주사가 차지한 셈이다.
별칭으로 분류하면 '신데렐라주사'(티옥트산) 3개, '칵테일주사'(아스코르빈산) 2개, '마늘주사'(푸르설티아민) 2개, '백옥주사'(글루타티온) 1개 등 총 8개 품목이다.
이들 주사는 박 대통령이 태반주사(라이넥) 등 각종 영양주사를 처방받았다고 알려지면서 관심과 수요가 높아진 제품이다.
실제로 박 대통령이 영양주사를 처방받았다고 처음 알려진 지난해 11월에는 허가된 제품이 없었으나 지난해 12월 5개, 이달에는 연초부터 8개 제품이 허가받는 등 새로운 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제약업계는 최근 일부 병원에서 '길라임 주사 패키지'가 등장할 정도로 영양주사에 대한 인기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일부 성형외과와 피부과의원은 박 대통령이 맞은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태반주사, 백옥주사, 신데렐라주사를 포함해 '길라임 주사 패키지'라는 이름으로 갱년기, 만성피로, 피부미용 등에 효과가 있다며 홍보에 열을 내고 있다.
영양주사는 별다른 연구개발 노력 없이도 빠르게 제품을 출시할 수 있는 데다 건강보험의 적용을 받지 않고 비급여로 처방되기 때문에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제약사들이 잇따라 영양주사 시장에 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영양주사의 효능·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의견이 많아 영양주사 시장의 무분별한 확대를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태반주사를 비롯한 각종 영양주사의 유효성과 안전성에 대한 의학적 근거가 분명치 않은 상태에서 오남용과 부작용 우려도 높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피부노화 방지와 같은 미용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알려졌지만, 효과를 입증한 객관적인 의학논문은 드물다"며 "주사제를 남용하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또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태반주사의 임상적 효과성 및 안전성 평가를 위해 144편의 관련 논문을 분석한 결과 태반주사 효과에 대한입소문과 달리 실제로는 피부미용, 피로개선, 암치료, 관절염, 면역기능 개선 등에 대한 효과성 및 안전성에 대한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식약처 허가 이후 17년간 사용된 태반주사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불충분한 상황으로, 태반제제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적절한 임상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소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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