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첫 명절인 설을 맞아 서울 시내 특급호텔들이 5만 원 이하 선물을 대거 내놨다.
지난 추석 때 일부 호텔만 시범적으로 5만 원 이하 선물세트를 선보였던 것과는 달리 이번 설에는 대부분의 호텔이 5만 원 이하의 선물을 출시했다.
호텔의 5만 원 이하 선물세트는 가격을 내리기 위해 자체 브랜드 상품에 집중하거나 포장단위를 작게 한 것이 특징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호텔 서울은 오는 26일까지 설 선물세트를 판매하는데 작년보다 5만 원대 상품을 대폭 강화했다.
표고·영지·대추로 구성된 버섯 세트를 4만5000원, 장(醬) 실속세트를 5만 원, 아몬드와 호두로 구성된 세트를 5만 원에 내놨다.
더 플라자 호텔은 5만 원 이하 상품으로 PB(자체브랜드) 제품을 주로 선보였다. 일본에서 수공예로 제작된 무라사키 젓가락 세트(4만9000원), 호텔의 향을 담은 디퓨저 100㎖(4만 원) 등을 판매하고 에릭케제르 베이커리 선물세트를 2만 원~4만 원대에 내놨다.
그랜드 워커힐 서울은 5만 원 이하로 수제 초콜릿과 견과류 특선, 김치 세트를 출시했다.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은 로비에 있는 더 델리카테슨에서 커피, 올리브 오일, 발사믹 식초, 플로리아드 컵케이크, 맥주 세트, 양념 세트, 티, 와인, 여행용 어메니티 세트 등 14가지를 판매한다. 가격은 1만 원대부터 5만 원까지다.
포시즌스 서울 호텔(일리 커피빈 세트·5만 원)과 그랜드 앰배서더 호텔(왈츠와 닥터만 커피세트·
호텔업계 관계자는 "고가의 상품이 많은 호텔업계에서 5만 원 상품을 내놓는 것은 구색을 갖추기 위한 측면도 있지만 5만 원 이하로도 살 수 있는 고급스러운 이미지의 선물을 찾는 고객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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