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투썸플레이스가 첫 드라이브 스루 매장으로 개장한 `김포 DT점` 전경. [사진제공 = 투썸플레이스] |
커피 전문점 업계 2위 CJ푸드빌 '투썸플레이스'는 새해 첫 오픈이자 브랜드의 800번째 매장인 '김포DT점'을 개장하고 드라이브 스루 방식을 처음 도입했다고 12일 밝혔다.
글로벌 패스트푸드 업계 1위 맥도날드는 지난 6일 한국 전통 기와집 형태로 만든 '경주 용강DT점', 커피 전문점 업계 1위 스타벅스코리아는 이날 강원 동해시 '동해 DT점'의 문을 열었다. 식·음료업계의 선두주자들이 잇따라 올해 첫 매장으로 드라이브 스루를 선택한 것이다.
DT매장이 연이어 늘고 있는 것은 이례적이다. 우리나라는 미국과 달리 땅이 좁고 자동차 문화가 상대적으로 발달하지 않아 드라이브 스루가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란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주차가 어려운 국내 도로환경, 자동차 안에서 식사 등을 해결하는 데 익숙해진 젊은 세대의 증가 등에 힘입어 최근 드라이브 스루는 무서운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1992년 부산 해운대점을 시작으로 국내에 드라이브 스루 문화를 도입한 맥도날드는 총 435개 매장 중 절반 이상인 231곳을 DT매장으로 구성했다. 지난해에만 11곳, 올해 1곳의 DT점을 개장하며 공격적으로 드라이브 스루 매장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 2012년 경주 보문단지를 시작으로 드라이브 스루를 도입한 스타벅스는 불과 4년여 만에 DT매장을 전체 매장의 10% 이상인 92개까지 늘렸다.
2013년 드라이브 스루를 도입한 버거킹은 현재 33곳, 토종 업체 롯데리아는 47곳의 드라이브 스루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KFC는 DT점이 10곳으로 전체 매장의 4%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비중을 꾸준히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2년 6월 국내 커피전문점 브랜드 최초로 드라이브 스루 매장을 오픈한 엔제리너스는 현재 9곳인 DT점에 이어 대규모 주차시설을 완비한 '드라이브 인(DI)' 매장까지 꾸준히 늘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 주문부터 수령까지 빠르게 이뤄지기 때문에 신속성을 추구하는 고객들에게 인기가 높다"며 "DT점 매장의 매출이 일반 매장 대비 30~40% 가량 높아지기 때문에 앞으로도 경쟁적으로 DT점 출점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드라이브 스루 문화가 확산하면서 매장을 낼 부지 확보에도 경쟁이 붙고 있다. 특히 차량 접근성이 좋은 도심 옛 주유소 부지 등이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벅스의 경우 주유소를 새롭게 단장한 매장이 30개에 달해 전체 드라이브스루 매장의 30%를 넘는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회사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의 윤화섭
[백상경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