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기존 2.8%에서 0.3%포인트 내린 2.5%로 하향조정했다. 한은이 연초부터 2%대 중반 성장률 전망을 내놓은 것은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난 뒤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외 여건변화를 감안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이렇게 수정한다고 13일 발표했다.
위축된 소비 심리와 '최순실 국정농단' 등 정국 혼란, 미국의 금리 인상 전망, 미국 신행정부 정책의 불확실성을 포함한 대내외 불안 요인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국내 경제는 경제주체들의 심리 위축으로 내수가 둔화되겠지만 세계 경제 회복에 힘입어 개선되면서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정부(2.6%)보다 0.1%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한국개발연구원(KDI·2.4%), 현대경제연구원(2.3%), LG경제연구원(2.2%), 한국경제연구원(2.1%)을 비롯한 주요 연구기관보다 높은 편이다.
또 이 총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추가로 올려
이 총재는 "미국 금리 인상의 횟수에 따라 기계적으로 기준금리를 조정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미국 금리 조정이 우리 경제, 금융 안정에 주는 영향 등 제반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상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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