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거위털 패딩 유행으로 시작됐던 거위털 열풍이 이제는 거위털 이불로 옮겨왔는데요.
그런데 거위털 이불 제품을 소비자원이 조사해 봤더니 안에는 부실투성이였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거위털의 솜털과 깃털입니다.
일반적인 폴리에스터 이불과 비교해 거위털이 80% 이상 들어간 이른바 '거위털 이불'의 보온성능은 더 뛰어납니다.
▶ 스탠딩 : 이혁준 / 기자
- "그런데 이같은 거위털 이불을 뜯어보니 안에는 문제가 많았습니다."
소비자원이 9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수입 제품 3개의 거위털 비율이 53%에서 6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난 겁니다.
우리나라에서 '거위털 이불'이라고 판매하려면 거위털이 최소 80% 이상 들어가야 합니다.
'거위털 이불'의 성능을 좌우하는 솜털 비율과 중량도 엉망이었습니다.
한 제품은 솜털 비율이 80%라고 표기돼 있지만 70%에 불과했고, 800g이라고 중량이 표기된 제품 역시 15g이 부족했습니다.
아예 중량을 표기하지 않은 제품도 나왔습니다.
▶ 인터뷰 : 한은주 / 소비자원 화학섬유팀장
-"같은 거위털 제품이라 하더라도 중량이 비슷한 경우에는 솜털의 함량이 높을수록 촉감과 보온성 사용감 등이 상대적으로 우수합니다."
거위털 이불은 일부 제품의 소비자가가 100만 원에 육박할 정도로 고가입니다.
거위털 비율조차 맞추지 않고 수입해 판매한 3개 회사는 해당 제품을 즉각 환불하거나 교환해주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