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이 중동에서 6200만달러 규모(약 730억원)의 초고압케이블 계약 두건을 따냈다.
대한전선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에서 각각 4300만달러, 1900만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19일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프로젝트의 경우 쿠라야지역 변전소에서 카타르 도하를 연결하는 초고압케이블을 공급하는 계약이다. 이 프로젝트에 납품하는 초고압케이블 길이만 118km에 달한다. 대한전선은 케이블 등 공급을 비롯해 접속, 시험까지 책임진다. 쿠웨이트 프로젝트는 알주르 지역에 설립되는 정유공장에 초고압케이블을 설치하는 것이다.
제품 공급부터 토목·시험까지 모든 과정을 '풀 턴키'방식으로 수주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중동 정세불안 및 예산축소로 프로젝트가 지연, 취소되는 상황에서 거둔 성과라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동지역에 대한 영업 강화로 수주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대한전선은 올해를 부활의 원년으로 삼고 공격적으로 확장해나간다는 목표다. 지난해까지 기존의 부실을 떨어내고 성장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최진용 대한전선 사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중장기적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어느 때보다 올해의 성과 달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인프라에 대한 1조달러 투자를 천명하면서 전선업계에도 훈풍이 불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대한전선은 지난해에도 미국에서만 1억달러 이상을 수주하면 진출 이래 최고 실적을 거뒀다.
1955년 설립된 대한전선은 2008년까지 54년 연속 흑자를 기록한 알짜 회사였다. 그러나 창업주(고(故) 설경동 회장) 아들인 설원량 회장이 2004년 타계한 후 사세가 기울기 시작했다. 건설 등 비주력
[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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