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반려동물 기르시는 분들은 기생충 때문에 발을 동동 구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악의 경우 죽음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인데, 이런 점을 노려 제약사와 수의사들이 작당해 가격을 비싸게 받아 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신동규 기자입니다.
【 기자 】
8년 전부터 키우던 개가 새끼를 쳐 이제는 9마리의 개를 기르는 오현주 씨.
반려견의 건강을 위해 기생충 약을 계속 먹이고 있는데, 동물병원에서 처방받자니 비싸고 약국은 파는 곳이 없어 고생입니다.
▶ 인터뷰 : 오현주 / 경기 고양 삼송동
- "일반 약국에서 구하기가 힘들어서 어렵게 수소문해서 1시간 거리 되는 곳에서 구입하고 있습니다."
특히 개나 고양이의 심장에 국수 면발 모양의 벌레가 기생하는 심장사상충은 최악의 경우 죽음까지 이르게 합니다.
▶ 스탠딩 : 신동규 / 기자
- "이 심장사상충약은 제대로 효과를 보려면 매달 먹여야 하다 보니 값이 비싸거나 구하기 어렵다고 안 먹이기도 어렵습니다."
한국조에티스를 비롯한 3개 제약회사는 기생충 예방약을 의도적으로 약국에는 주지 않고, 동물병원에만 공급했습니다.
조건은 약값을 내리지 말라는 것인데, 수의사도 검은 거래에 동참했다가 대거 적발됐습니다.
▶ 인터뷰 : 변 모 씨 / 약사
- "제약, 공급사에서 실제로 동물약국으로 공급을 거부하고 있는 듯한 분위기입니다."
그 결과 소비자들은 도매가보다 2배에서 3배 뻥튀기 된 가격으로 약을 사야만 했습니다.
▶ 인터뷰 : 송상민 / 공정거래위원회 시장감시총괄과장
- "부당하게 거래상대방을 구속하는 조건으로 심장사상충 예방제를 거래하는 행위 금지 및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았다는 사실을…."
반려동물을 걱정하는 마음이 제약회사와 일부 수의사들의 검은 거래에 농락당했습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영상취재 : 이권열·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