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백화점이 작년 판매한 양파 크기의 '점보마늘'. |
급증하는 수입 농산물과 김영란법 시행으로 계약농가들의 소득이 줄자 오히려 역발상으로 프리미엄 채소를 확대키로 한 것이다. 지난해 시범사업으로 벌인 프리미엄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겁자 1조원 넘는 규모인 국내 친환경 농산물 시장에 26일 출사표를 던졌다.
우선 현대백화점은 친환경 프리미엄 식품 브랜드 '약속농장'의 품종을 작년 8개에서 올해 30개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현대백화점의 약속농장은 대규모 농가와의 저가 계약재배가 아닌, 소규모 농가와 재래품종 계약을 맺고 고급 농산물을 판매하는 현대백화점 자체 브랜드다. 일반 마늘의 5배 크기인 재래종 점보마늘, 꼭지와 시방을 제거해 떫지 않고 내부가 마르지 않는 도넛곳감, 덕장에서 자연건조한 펀치볼 시래기 등이다. 현대백화점 약속농장은 일반적인 농산물 유통 과정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어려운 고품질 희귀종만 골라 지난해 시범 출시했다.
특히 작년 내놓은 점보마늘, 의령밤 등의 약속농장의 전 품종은 매월 출시 때마다 현대백화점에서 모두 완판됐다. 올해 현대백화점은 3월부터 얼갈이 배추를 시작으로 6색 파프리카, 황금약무, 일산 열무 등의 농산물을 계절별로 출시한다. 매달 2~3개 친환경 새 품종을 내놓는 방안을 계획중이다.
유기농산물 등 우리나라 친환경 농산물 시장은 1조원을 훌쩍 넘는다. 세계 친환경 농산물 시장규모는 80조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농림축산식품부는 국내외 시장을 겨냥해 2015년 기준으로 1조4000억원가량인 친환경 농산물 시장규모를 5년 후인 2020년까지 2조5000억원까지 77%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현대백화점의 친환경 농산물 상품매출은 작년 10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연 700억원 수준인 현대백화점 전체 농산물 매출액의 14%가량의 비중을 차지한다. 현대백화점은 약속농장 브랜드를 대폭 확대해 현대백화점의 친환경 농산물 매출 동력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일반 농산물과 유기농산물보다 더 고급화된 농산물 유통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얘기다. 홍정란 현대백화점 식품사업부 상무는 "프리미엄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접근성을 강화해 생산,가공, 유통, 소비의 선순환 체계를 만들겠다"며 "수입산 농산물 등의 이유로 어려움에 빠진 친환경 농산물 침체에 빠진 농가소득의 활로를 여는 일석이조 효과를 거두겠다"고 말했다.
작년 시범한 결과 약속농장으로 판매된 품종을 키우는 계약농가의 이익은 기존의 획일화된 품종을 재배했을 때마다 10
[김유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